소 몸체에 얼룩말 무늬를 그려 넣으면 달라붙는 해충의 수가 절반으로 준다
소 몸체에 얼룩말 무늬를 그려 넣으면 달라붙는 해충의 수가 절반으로 준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0.04.13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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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21, 4월 13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우리나라에서 기르는 한우는 대부분이 털 색깔이 황색인 황우(黃牛)가 대부분으로, 많은 수는 아니지만 검은색의 흑우(黑牛), 얼룩무늬의 칡소 등이 사육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이런 소 외에 흰색 소인 백우(白牛), 푸른색 소인 청우(靑牛), 붉은 털색의 소인 성우(騂牛) 등에 관한 기사가 실려 있으며, 털색이나 털이 난 부위에 따라 이마에 흰털이 있는 소, 머리털만 하얀 검은 소, 등 쪽에 척추 부위만 흰 털이 있는 소, 사슴 털처럼 반점이 있는 소 등 다양한 모색의 소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소의 털색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은 소 몸체에 아프리카에 사는 얼룩말 같은 무늬의 색깔을 인위적으로 그려 넣었을 때 소에 달라붙는 해충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일본 쿄토 대학과 아이치현 농업연구소 연구진은 검은 색 흑우에 얼룩말 무늬를 흰색 스프레이로 그려 넣은 소와 흑우에 검은색 스프레이로 똑같은 처리를 한 소, 나머지는 원래대로 검은색 흑우를 처리하지 않고 매어 놓은 상태로 각각 30여분간 축사에서 해충들이 접근하는 마릿수를 카메라로 측정하였다.

이 실험에서 체 표면에 색깔을 칠하지 않은 소에는 128마리의 해충이 접근하였고, 검은 색으로 무늬를 처리한 소에서는 111마리의 해충이 달려들었으며, 얼룩무늬 모양으로 스프레이 처리를 한 소에는 처리하지 않은 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6마리의 해충이 접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진들은 기존에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품들이 경제적으로 농가에 부담이 되고 가축에게도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얼룩무늬 스프레이 방식이 대체 구충 방식으로 가능 할 것으로 보고 해충 피해가 많은 6월부터 10월까지 장기간 지속이 가능한 스프레이 제제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는 체 표면에 접근하는 해충들이 높은 열을 일으키는 열병, 임신한 소의 유산, 조산, 사산을 일으키는 질병을 일으키며, 눈 결막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등 표피 쪽에 기생하여 하반신을 마비시키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이 같은 해충에 많이 노출되는 소들은 스트레스로 식욕이 줄고 유량이 줄거나 성장이 느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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