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점검]마늘-양파 가격 어찌할까…수확기 조속한 대책 내놔야
[현장점검]마늘-양파 가격 어찌할까…수확기 조속한 대책 내놔야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04.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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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연 생육 조사 결과, 작황 매우 좋은 상황, 수급불균형 전망
전남-제주 중심 현장 폐기까지 이뤄져 ‘수매대책 마련해야’ 촉구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마늘과 양파 가격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마늘의 경우 가락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깐마늘이 지난 7일 기준 ㎏당 3800원으로 지난해 대비 30%, 평년 대비 4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파의 경우는 최근 전년과 평년 대비 가격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확기 생육상황이 좋고, 특히 중국과 국내 수확철이 맞물려 햇양파 출하시기에 저가의 수입양파가 시장에 들어와 가격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장 김홍상) 농업관측본부에서 실시한 마늘‧양파 생육 실측 4차 조사 결과(3월 30일~4월 8일), 2020년산 마늘·양파 생육은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좋거나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지난해산 물량이 쌓인 상황에서 올해 생육 상황까지 좋아 물량이 넘치면 마늘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현장에서는 지난해 물량을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해 농산물 소비가 줄어들면서 많은 품목들이 가격 하락 현상을 겪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전라남도는 수확기인 5월부터 6월 이전 정부차원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2019년산 재고마늘 폐기 및 가공 등 신속한 처리를 비롯해 올해산 마늘 추가 시장격리, 정부 비축수매 4월중 발표 등 마늘 수급안정을 위한 실효적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김경호 전라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농산물 소비가 전반적으로 감소되고, 마늘 가격도 지난해 비해 많이 하락했다”며 “전남도는 올해산 마늘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에 건의한 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남 신안에서 마늘 농사를 짓고 있는 김 모 씨는 “코로나19 여파로 마늘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수확하더라도 인건비조차 건질 수 있을지 암담한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이대로는 마늘 농가 대부분이 죽어나갈 것이다. 정부가 신속한 대책과 지원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절박함을 호소했다.

양파의 상황도 좋지 못하다. 2020년산 국내산 조생양파의 첫 출하를 앞둔 상황에서 가락시장의 수입양파 거래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조생양파 시세가 1년 양파 시세를 주도하기 때문에 겨우 회복세에 들어있는 양파시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전국양파생산자협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는 성명서를 통해 “양파 가격이 회복되고 있는 시점에서 양파 7만 톤이 수입된다면 누가 농민들의 피해를 책임질 것인가”라고 따져 물으며, “우리 농민들은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며 정부가 나서서 직접 문제 해결해줄 것을 매년 호소하고 투쟁했지만 정부의 입장은 언제나 농민의 입장에 서있지 않았다. 농민에게 이야기하는 시장은 농민은 없고 수입상인만 이익을 보는 시장이라고 우리는 기억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가격 하락으로 인해 농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고, 정부는 수입 전량을 포함해 수입농산물 검역 절차를 강화해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농업계 관계자도 “수입 양파로 인해 가격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는 수입양파 검역을 강화하면서 주간이나 월별 단위로 시장 반입량을 조절해 가격안정을 꾀하는 수입양파 총량제 도입 등의 대책을 살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마늘과 양파가 대내외적인 여파로 수급불안을 겪으며 가격 하락이 전망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신속한 대책을 마련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게 현장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