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브리핑(7)]여당 민주당 ‘압승’…농업계 ‘기대 반 걱정 반’
[총선 브리핑(7)]여당 민주당 ‘압승’…농업계 ‘기대 반 걱정 반’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04.16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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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비례 180석 확보, 통합당 103석 개헌 저지선 겨우 지켜
“농업 지역구 늘어 현장 목소리 경청·반영 기대감 높아져” 반겨
“정부 여당 농업·농촌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 보이지 않아” 우려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21대 총선에서 민심은 정부 여당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영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전국 개표율 99.9%를 기록한 16일 오전 10시 기준 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단독으로 180석의 의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개헌저지선인 100석보다 3석 많은 103석 확보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구 투표를 보면 민주당 163석, 미래통합당 84석, 정의당 1석, 무소속 5석 등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의 경우 개표율 92.66% 상황에서 미래한국당 34.18%, 시민당 33.21%, 정의당 9.54%, 국민의당 6.71%, 열린민주당 5.32% 등을 기록했다.

이를 의석을 환산하면 미래한국당 19석, 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시민당 합쳐 180석, 통합당과 한국당 합쳐 103석 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농업계 반응은 ‘기대 반 걱정 반’ 분위기다. 특히 여당인 민주당이 대표적인 농도인 전남북을 석권하면서 농업계 목소리가 더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 28석 중 23석과 새누리당이 2석을 가져가면서 민주당은 3석에 그친 참패를 맛봤다.

한 농업계 관계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농업개혁에도 더욱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면서 “특히 21대 국회에서는 민주당 의석 중 농업계 의견을 현장에서 청취·반영할 수 있는 지역구가 늘어 농업·농촌·농민들의 애로사항과 문제점을 적극 해결해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번 선거에서 신정훈 후보나 이개호 후보 등 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후보들이 국회에 입성하면서 그동안 지적해왔던 정부 여당의 농업홀대 문제가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무엇보다 농업을 잘 아는 이낙연 전 총리가 당 전반에 나서 농업계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역할을 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이 지난 3년 동안 농업홀대 정책을 유지하면서 더욱 현실이 어려워지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농업 예산 증대와 농민기본소득에 대한 여당의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한 농업계 관계자는 “이번 선거 공약에서도 여실히 드러난 것이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농업예산 증액, 농민기본소득 등 주요 의제에 적극적 입장을 표명하지 못했고, 구체적이고 적실성 높은 정책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제시한 농업공약 보다도 후퇴한 인식을 가지고 농업을 바라보고 있어 21대 국회에서도 이런 현상이 지속될 우려가 크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민주당이 그동안 보인 행태를 보면 여당에 걸 맞는 새로운 정책 대안을 위한 고민이 없고, 농업·농촌·농민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특히 근본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기존에 계획해 둔 정책을 제시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21대 국회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농업계 걱정이 이만저만 한 게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21대 총선은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압승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농업계에서는 민주당을 바라보는 시선이 양 갈래로 나눠져 있다. 과연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농업계의 걱정을 덜고 희망과 행복을 안겨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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