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코로나발 농산물 판매 대안 ‘드라이브 스루’
[시선집중]코로나발 농산물 판매 대안 ‘드라이브 스루’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05.04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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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지자체, 새로운 유통 방식 떠올라…지원 확대
농가에 ‘활로’, 소비자 안심 먹거리 싸게 구입 ‘기회’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농산물 판매가 제대로 되지 않아 많은 농민들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학교급식 의존도가 높은 친환경 농가와 줄줄이 많은 행사와 축제가 열리지 못해 피해를 입고 있는 화훼농가의 경우 피해가 더욱 커 극심한 경영난에 처해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자 중앙정부를 비롯해 각 지자체, 공공기관이 내놓은 해결책은 다름 아닌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DT)’ 방식의 직거래 농산물 판매다.

‘드라이브 스루’ 판매 방식은 맥도날드 등 세계적인 패스트푸드들이 많이 사용했던 방식으로,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이 확산되면서 의료계(검사, 방역 등)를 시작으로 농산물 판매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유통 방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는 직거래 농산물의 경우 소비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매번 완판 사례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로 인해 농산물 판매에 애로를 겪었던 각 지역 지자체를 비롯해 중앙정부, 공공기관들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직거래 농산물 판매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북도, 소비자 호응 속 2시간 만에 ‘완판’

총 6개 축산물 품목 최대 62% 할인 판매

전북도청에서 열린 드라이브 스루
전북도청에서 열린 드라이브 스루

지난 2일 전북도와 전북농협이 공동으로 추진한 ‘코로나19 극복, 축산물 드라이브 스루 할인판매 행사’가 소비자들의 호응 속에 2시간 만에 완판 되는 성과를 거뒀다.

전북도청 주차장에서 진행된 행사는 코로나19로 판매부진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산농가 및 브랜드 경영체를 돕고 소비자들은 질 좋은 축산물을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하는 등 착한 소비 및 포스트 코로나 축산물 소비촉진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도청 주차장에서 한우불고기, 삼겹살 등 축산물 위주로 구성된 총 6개 품목을 최대 62%까지 할인 판매했다.

최재용 도 농축수산식품국장은 “연휴에도 불구하고 이번 4차 축산물 드라이브 스루 특별 할인판매 행사에 적극적으로 호응해주신 도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축산농가 경영안정 및 포스트 코로나 대응책 발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

차 안에서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 사세요

고양국제꽃박람회, ‘플라워 마켓’ 개장

일산 호수공원 제3주차장에서 열린 드라이브 스루
일산 호수공원 제3주차장에서 열린 드라이브 스루

경기 고양시 재단법인 고양국제꽃박람회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3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일산 호수공원 제3주차장에서 ‘플라워 마켓(꽃 판매 장터)’을 열었다.

이날 카네이션 바구니와 허브, 다육식물 세트 등 총 16개 품목, 320개의 꽃바구니를 2일에 이어 판매했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진행해 시민과 접촉을 최소화했다.

특히 꽃 판매 장터는 지역에서 생산한 품질 좋고 싱싱한 꽃들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장터는 어린이날인 5일과 9∼10일 이어질 예정이다.

전북도와 경기 고양시에 앞서 많은 지자체들이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지역 농산물 판매에 나서서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농식품부-aT, 드라이브 스루 지원 확대

과천-대전-완주서 운영…운영지침 개정

과천 경마공원에서 열린 드라이브 스루
과천 경마공원에서 열린 드라이브 스루

이와 함께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이병호)는 코로나19로 인해 새롭게 떠오른 ‘드라이브 스루’ 방식 직거래 농산물 판매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aT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고자 지난달 29일 과천 ‘바로마켓’을 시작으로 대전 ‘행복팜꾸러미 DT장터’, 전북 완주 ‘용진농협 로컬푸드직매장’ 등 3개 지역에서 직거래 농산물 드라이브 스루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과천 경마공원에 위치한 ‘바로마켓’은 3월부터 휴장에 들어갔으나,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드라이브 스루 장터로 재개장하게 됐다.

본래의 직거래장터가 개장될 때까지 매주 수‧목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소비자들은 전국의 60여 생산농가가 직접 포장․출하한 제철농산물 꾸러미와 반찬·장류, 축산, 가공식품 등을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받아볼 수 있다.

대전은 오는 7일부터 유성구청 광장에서 ‘만원의 행복팜 꾸러미장터’를 통해 대전시가 인증한 ‘한밭 가득 지역농산물 꾸러미’와 농가생산 가공식품, 화훼류 등을 5월 말까지 3회에 걸쳐 판매할 예정이다.

완주에서는 5월부터 용진농협로컬푸드직매장 주차장에서 채소, 과일, 잡곡, 반찬, 간식 등 다양한 상품을 꾸러미 박스에 포장해 저렴한 가격으로 8회에 걸쳐 판매한다.

aT는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판로확보를 위해 정부지원 직거래장터를 대상으로 드라이브 스루 방식 등 탄력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운영지침을 개정‧시행 중이다.

오정규 aT 유통이사는 “이번 드라이브 스루 판매장 운영을 통해 판로가 막힌 농가에게는 활로가 되고, 비대면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안심 먹거리를 저렴하게 구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농산물 직거래 판매가 당분간 새로운 유통 대안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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