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는 태양광 전자 목걸이로 목책없이 방목지 소를 관리한다
뉴질랜드에서는 태양광 전자 목걸이로 목책없이 방목지 소를 관리한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0.05.15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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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33, 5월 15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국내에서 소를 사육하는 농가들 중에 방목지에 소를 풀어 놓고 기르는 목장은 현실적으로 많지 않다. 우선 좁은 초지 면적으로 충분한 풀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조사료를 집약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의외로 소를 방목하기 위해서는 구간 방목이라든지, 배설되는 분뇨처리 문제, 인근 농지 이탈시 민원 발생 등 부차적인 과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와는 다르게 북·남미 지역이나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서는 방목을 통한 대규모 소 사육이 보편화 되어 있다. 방목을 통한 소사육시 가장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 풀의 상태에 따라 방목 구간을 잘 나누어 풀의 식생을 손상하지 않고 소에게 양질의 풀을 급여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방목지 구분에 목책이나 시멘트 말뚝, 펜스나 철주 등 다양한 차단 제재를 사용하고 있는데, 구간 이동의 편리성 등으로 전기 목책기 등을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이러한 목책기도 정전이나 고장 시 구간 이탈 소를 방지하는데 한계가 있다.

뉴질랜드 한 국영회사가 이러한 소 방목을 획기적으로 개선 할 수 있는 전자 목걸이를 개발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전자 목동견(e-Shepherd)이라고 명명된 이 장치는 소 목에 두르는 벨트형 목걸이로 태양광을 전원으로 GPS를 활용하여 방목지 소의 위치를 수시로 파악할 수 있으며, 전자 지도상에 사전에 설정된 구역을 소들이 벗어 날 때 마다 진동 소음을 내게 하여 관리하는 방식이다. 특히 소들이 방목지를 이탈하는 거리가 커질수록 소리도 커지는데, 그 단계에서도 통제가 되지 않으면 목 뒤쪽에서 전기적인 충격도 주도록 되어 있다.

특수 목걸이를 개발한 관계사에 따라면 100여두의 앵거스 거세우에 대한 방목지 현장 시험에서 전자 목걸이 장착 군과 대조 군 간에 증체량이나 체 점수 지수에서 전혀 차이가 없었으며, 가상 지도상에 설정된 가까운 방목지에서도 소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전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현재 개발사는 전자 목걸이의 태양광 충전용량 확대와 겨울철 등 기상여건으로 태양광 부족시 원격 관리 방안 등을 보완하고 있으며, 국가기관의 엄격한 가축 윤리 기준을 적용하여 대단위 목장에 보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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