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에게 비발디의 사계 중 ‘가을’을 틀어 주면 우유 생산량이 5% 늘어난다
젖소에게 비발디의 사계 중 ‘가을’을 틀어 주면 우유 생산량이 5% 늘어난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0.06.05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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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42, 6월 5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낙농가들에게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가 매일 젖소를 착유하는 것이다. 농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은 아침, 저녁으로 1일 2회 정도를 착유하고, 일부는 3회 착유하는 농가도 있다. 최근 로봇 착유기가 보급되면서 소가 원할 때 자유로이 착유를 할 수 있는데, 정부기관 연구결과에 따르면 1일 4.5회 정도 착유하는 것이 유량이 많으며, 5회 이상 착유하면 유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발표된 바도 있다.

낙농가들은 이런 착유시간은 물론 사료 급여나 일반 관리를 할 때 소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음악을 틀어주는 경우가 많다. 소에게 음악을 틀어주면 생산성이 증가된다는 연구는 많이 있으나, 가장 많이 인용되는 연구는 영국 레스터 대학 심리학부(University of Leicester School of Psychology)에서 발표한 것으로, 젖소 착유시간에 1분당 100-120 비트(BPM, beats per minute)의 음악을 틀어주면 우유 생산량이 3%정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120 BPM의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이 헨델(Händel)의 '할렐루야', 비발디(Vivaldi)의 사계 중에 ‘가을’ 등인데, 이러한 정도 속도의 음악이 효과가 있는 것은 어미 소의 평상시 맥박 수는 분당 60-80 정도이나, 송아지 심장 맥박수가 분당 100-120 정도인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 같은 속도는 사람들에게 심폐소생술(CPR,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을 할 때도 적용되어 이정도 비트의 음악을 마음속으로 따라 부르며 시행하면 회복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한편, 최근 터키 동부 말라티아(Malatya)주 낙농목장에서 시험한 바에 따르면, 축사 내에 음향시스템을 갖추고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자, 우유 생산량이 5%정도 증가하고 질병 발생율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축주가 우사 내에서 생음악 연주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태리에서는 수의사가 소들에게 편안함을 주기 위해 직접 오페라 가곡을 불러주는 동영상을 공개하여 인기를 끈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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