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는 세계적으로 1천두 정도 사육되는 희귀 젖소 품종이 있다
네덜란드에는 세계적으로 1천두 정도 사육되는 희귀 젖소 품종이 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0.06.10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44, 6월 10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네덜란드는 세계적인 낙농 선진국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실제로 젖소 품종 중에 가장 많이 사육되는 홀스타인(Holstein)의 원산지가 네덜란드 북부 해안 지역인 프리슬란트(Frieslan) 지방으로, 이곳에서 2천 년 전부터 길러 왔으며 지금도 일부 국가에서는 홀스타인 젖소를 프리지안(Friesian)으로 부르고 있다. 홀스타인 젖소는 몸집이 큰 편으로 암소는 650㎏, 큰 수소는 1,000㎏ 정도에 달하며, 모색이 흑백반인 품종으로 유량도 많아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여러 곳에서 사육되고 있다.

이러한 네덜란드 원산의 젖소 품종 중에는 세계적으로 사육마리 수가 1천두에 불과하여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된 더치 벨티드(Dutch Belted)라는 젖소품종이 있다. 라켄벨더(Lakenvelder)라고도 불리는 이 젖소는 검은색이나 옅은 적색 모색에 가슴둘레 주위에 커다란 흰색 벨트모양의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으로 암소는 400-600kg, 수소는 900kg 전후의 체중을 가지고 있다.

이 소가 유명한 것은 목초지에 방목시 조사료 이용성이 좋으며, 연간 우유 생산량이 9천1백kg에 달하면서도 유지방 함량이 3.5-5.5% 정도로 높고, 특히 우유 내 지방구(fat globules)가 작아 균질화가 용이하며, 유제품 제조시 풍미가 뛰어나면서 소화가 잘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 소는 번식성이 뛰어나 난산이 거의 없으며, 체구가 커서 다른 품종과 교잡시 고기 생산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입증되어 젖소 품종으로는 물론 육우 품종으로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젖소는 과거 과도한 잡종 교배로 사육두수가 급격히 줄어 1950년대에는 네덜란드에서 순종을 사육하는 농가가 4-5개소에 불과할 정도로 희소해 졌으며, 1970년대 들어서 19세기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가지고 갔던 이 품종 소의 후손 중에 일부 수소를 수입하여 개체수를 늘려서, 지금은 미국에 300여두를 비롯하여 1천여두가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미국에 있는 희귀 가축 품종의 발굴 및 보존을 하는 비영리 단체인 가축품종 보전기구(The Livestock Conservancy)에는 이 품종의 소를 비롯하며 밀킹 데본(Milking Devon), 텍사스 롱혼(Texas Longhorn) 종 등 9종의 소 품종이 멸종 위험에 처한 것으로 등재되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