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는 젖소가 우유 생산을 마치면 퇴직금으로 여생을 즐기는 목장이 있다
영국에는 젖소가 우유 생산을 마치면 퇴직금으로 여생을 즐기는 목장이 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0.06.15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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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46, 6월 15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국내 낙농 농가 중에 친환경적으로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여 공급하는 농가들이 60여 농가에 2만4천여두가 국가기관에 인증되어 있다.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관련법에서 정한 엄격한 기준을 준수하여 인증을 거쳐 생산하는데, 젖소 1두당 목초지인 경우 3,960㎡(1,200평)이나 사료작물 재배지 1,320㎡(400평)를 갖추어야 하며, 급여하는 사료는 당연히 유기농 제품이어야 하고, 축사 면적도 프리스톨 기준 9.5㎡를 확보하는 등 까다로운 사육조건을 맞추어야 한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업체(KPMG)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우유시장에서 유기농 우유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기준 0.9%정도이며,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는 농가들의 생산비는 일반농가에 비해 1.3-1.6배 정도 높으나, 판매가격은 원유가격 기준으로 27-44% 정도 비싼 것으로 조사되었다. 세계 유기농 우유의 생산액 규모는 43억달러 정도이며, 주요 생산국은 미국, 중국, 독일 순으로 나타나 있다.

유기농 우유와 관련하여 영국 남부 러트랜드(Rutland)에 있는 한 낙농목장은 유기농 목장을 넘어 젖소를 자연 상태로 그대로 사육하며 우유를 생산 판매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인도 종교의 기본 사상인 살생을 하지 않는 것을 뜻하는 아힘사(Ahimsa) 목장이라 불리는 이 목장은 가장 큰 특징이 우선 소를 절대로 도태하지 않고 자연 상태로 사육한다는 것이다.

이 목장에서는 여기에 더해 송아지들을 강제 이유하지 않고 어미 소에게 자유롭게 포유시키며, 우유는 기계로 짜지 않고 반드시 손 착유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암소는 인위적으로 번식기간을 관리하지 않으며, 인공수정 대신에 자연교배를 하고, 수소는 코뚜레를 하지 않고 훈련시켜 밭을 갈거나 밀가루를 빻는 일을 시키고 있다.

또한 인도 출신의 목장주는 모든 소에게 이름을 지어줘 가족처럼 부르며, 암소들이 노령으로 착유를 하지 못하면 은퇴시켜 그때까지 생산한 우유 중 미리 적립한 일종의 퇴직기금을 활용하여 자연사 할 때 까지 우사나 방목지에서 자유롭게 여생을 보내도록 배려하고 있다.

현재 30여두의 젖소에서 이렇게 생산된 연간 25톤 내외의 우유는 1천여 명의 회원들에게만 비싼 가격으로 직접 판매하고 있는데, 지금도 우유 공급을 희망하는 회원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으며, 수제 치즈 등 일부 유제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으나 생산량이 많지 않아 항상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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