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전 세계 홀스타인 젖소 혈통의 95%이상을 차지했던 씨수소의 무덤이 있다
미국에는 전 세계 홀스타인 젖소 혈통의 95%이상을 차지했던 씨수소의 무덤이 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0.06.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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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47, 6월 17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젖소를 개량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선대 혈통의 능력이다. 이러한 이유는 젖소에게 중요한 경제 형질들 중 상당부분이 어미, 아비소로부터 불려 받기 때문인데, 이것을 유전율이라고 하며, 국내 젖소의 생산능력에 대한 연구에서는 산유량에 대해서는 28%, 지방량은 26%, 단백질량 23.7%, 체세포 수는 16% 정도로 추정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체형 중에는 외모점수가 38%, 체고가 36%, 엉덩이 폭이 26% 정도이며, 관리 형질 중에는 착유속도가 20%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형질들은 어미 소인 경우 쉽게 파악할 수 있으나, 아비 소는 직접적인 평가가 어려워 딸소들을 생산한 다음 그 딸소의 능력으로 아비소의 유전능력을 평가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방식을 후대검정(Progeny Test)이라고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는 반면에, 어미 소에 비해 인공 수정 등을 통해 수많은 후손을 생산할 수 있어 개량능력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고, 활용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어, 세계 각국에서 씨수소 개량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세계 홀스타인 젖소 혈통 개량에서 역사상 가장 뛰어난 영향력을 끼친 씨수소로는 1965년 8월 미국에서 태어나서 1979년에 14세로 도태된 ‘라운드 오크 랙 애플 앨리베이션’(Round Oak Rag Apple Elevation)이라는 씨수소가 있었다. 이 씨수소가 유명한 것은 젖소 개량에 필요한 생산 및 체형 개량능력이 모두 탁월하였으며, 특히 발굽과 다리, 유방, 장수성이 우수하여, 전 세계적으로 10만두의 딸소가 혈통 등록되었고, 그 중에 5만4천두가 능력검정을 받았다.

능력검정을 받은 딸소 중에는 200두가 1년에 3만파운드(1만3천kg)의 우유를 생산하였고, 1천두가 유지방량 1천 파운드(4천5백kg) 생산 기록을 갱신하였다. 또한 2천860여두의 딸소가 외모점수 90점 이상을 받았으며, 수송아지 중에는 1만두가 후보씨수소로 선발되어 그중에 600여두가 최고능력의 씨수소로 다시 활용되기도 하였다.

전문가들의 추산으로는 현재 전 세계 홀스타인 젖소 혈통의 95%이상이 이 씨수소와 연관이 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1999년에는 홀스타인 국제협회(Holstein International Association)에서 ‘금세기 최고 씨수소’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한 평생 동안 56만개 이상의 동결정자를 생산하여 전 세계에 공급한 이 소는 동결 정자 가격이 최고 1개당 250달러(30만원)에 달하기도 하여, 이 소를 사육하였던 미국 육종회사는 회사 정문 앞에 이 씨수소를 묻어 주고 묘비를 만들어 지금도 보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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