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미산 쇠고기 수입 동향 한우가격에 영향줄까
[팩트체크]미산 쇠고기 수입 동향 한우가격에 영향줄까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0.06.17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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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5월 수입물량 전년대비 증가에도 한우값은 ‘강세’

한우고기 소비, 수입쇠고기와 대체성 낮아 영향 無
사진은 미국 앵거스.
사진은 미국 앵거스.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최근의 한우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동향과 전망에 대한 한우농가와 관련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매시장 가격의 초고공세로 조기출하물량이 증가하며 최근 도축물량이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가운데 재난지원금 소진까지 겹쳐 6월 들어 하향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한우가격과 관련해 업계 안팎에선 미국내 코로나 발생과 이로 인한 쇠고기 공급에 차질을 빚은 것이 한우가격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감소했고, 실제 한우가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쳤을까.

사실은 그렇지 않다.

2020년 1월~5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쇠고기는 총 17만1375톤으로 전년 17만5542톤 대비 2.4% 감소한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총 9만359톤으로 전년 9만2477톤 보다 오히려 1100톤가량 늘었다.

쇠고기 수입량의 감소분량은 호주산과 캐나다산의 감소에 따른 것으로 이에 따라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2.6%에서 올해 54.6%로 2%p 상승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한우는 출하월령에 있는 큰 소의 사육두수가 적은 데다 재난지원금으로 인한 반짝 소비 증가 등의 원인으로 가격 강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한우고기 소비의 경우 수입쇠고기와는 별도의 ‘고정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산 쇠고기 등 수입쇠고기와의 대체성이 거의 없는데다 가격 탄력성도 낮아 향후 쇠고기 수입 동향이나 가격과는 무관하게 국내 수급에 따라 가격이 형성될 공산이 크다.

다만, 미국내 코로나 타격으로 인해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국내 일각의 전망과 달리 국내로 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보도된 것처럼 미국 내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4월 워싱턴주에 있는 타이슨푸드 파스코 공장 등 대형 육가공 공장 10여 곳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발생으로 문을 닫았지만 최근 대부분의 작업장이 정상 가동이 시작되면서 코로나로 인한 여파는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한미국대사관 제리 맥과이어 티모시 농무관은 "미국내 대형도축장들이 코로나 사태여파로 인해 작업을 중단했지만 일정기간의 휴무기간을 거쳐 최근엔 다시 정상적인 작업 궤도에 오른 상황"이라면서 "코로나로 인한 여파는 단기간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전반적인 미국내 쇠고기 수급과 수출에는 전혀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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