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2년 전 오늘 - 축산 소식35] 조선시대에는 말(馬)을 전담 거세하는 관리가 있었다.
[592년 전 오늘 - 축산 소식35] 조선시대에는 말(馬)을 전담 거세하는 관리가 있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18.08.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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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51호, 양력 : 8월27일, 음력 : 7월 17일

조선시대에 말을 사육하고 관리하는 책임을 맡은 관리는 병조(兵曹) 산하 사복시(司僕寺)에 소속된 종6품 양마(養馬)라는 관직으로, 이들이 맡은 일은 말을 생산하는 일(生馬)과 수말을 거세하는 선마(騸馬)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선마는 전투마(戰鬪馬) 등으로 적합하였으므로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신중히 행하였으며, 중국에 공헌(貢獻)하거나 사신(使臣)에게 선물로 사용되었고, 제주도에서는 재주와 용모가 빼어난 좋은 말을 골라 거세하고 조련시킨 뒤 진상하여 임금이 타기도 하였습니다.

말의 모진 성질을 순하게 하기 위해 하는 선마는 힘줄을 불로 지지는 화선(火騸)과 힘줄을 지지지 않는 수선(水騸)이라 방식을 사용하였는데, 기운과 몸이 센 말은 수선으로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화선으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거세를 행하는 날은 맑은 날을 가려서 고르는데,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는 날, 흐리고 추운 날은 피하고, 혈지일(血支日)과 혈기일(血忌日), 본명일(本命日)과 도침일(刀砧日)도 피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양마는 관리하는 말이나 거세한 말이 죽게 되면 법에 따라 처벌되었는데 선마가  37일 이내에 죽으면 거세를 행한 자를 논죄했으며, 그 외에 관리를 소홀히 하여 소나 말이 죽었을 경우에는 3필당 1필을 추징하여 가축을 돌보는 데 진력하도록 하였습니다.

592년전 오늘의 실록에는 이러한 수말의 거세가 너무 많아 좋은 말을 구할 수 없어 거세를 금한다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세종실록 33권, 세종 8년 7월 17일 무신 기사 1426년 명 선덕(宣德) 1

정사를 보다

정사를 보았다. 임금이 말하기를,

"숫말(雄馬)은 모두 거세(騸)하기 때문에 근년에 좋은 말이 없고, 또 거세를 금지하는 법령이 육전(六典)에 실려 있으니, 이제부터 말의 거세를 엄금하는 것이 어떠한가."

하니, 예조 판서 신상(申商)이 대답하기를,

"우리 나라 사람들은 쓸 만한 말만 있으면, 대소를 불문하고 거세해버리므로, 말의 질이 좋지 않은 것이 바로 이 때문이오니, 이 법을 거듭 밝히는 것이 실로 온당하고 유익할 것입니다."

(중략) 하니, 임금이 즉시 명하여 입법(立法)하도록 하였다.

 

태백산사고본】 11책 33권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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