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한돈 재난지원금 효과 '약발' 다했다
한우·한돈 재난지원금 효과 '약발' 다했다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0.06.22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매시장 거래가격 각각 정점 찍은 뒤 '하락세' 진입

한우 6월 첫째 주 평균가격 2만1,800원 ‘신기록’
한돈 5월 마지막 주 ‘5천 원대’ 돌파 후 ‘조정’ 국면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으로 비가 크게 늘며 가격이 상승했던 한우와 한돈가격이 재난지원금 사용이 소진되며 하락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했던 지난 5월 말 농협하나로마트의 정육코너 모습.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으로 비가 크게 늘며 가격이 상승했던 한우와 한돈가격이 재난지원금 사용이 소진되며 하락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했던 지난 5월 말 농협하나로마트의 정육코너 모습.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지난 5월 코로나 19사태로 사상 처음으로 전 국민들에게 지급됐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마무리단계에 이르면서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한우와 한돈업계의 재난지원금 효과도 약발을 다한 것으로 분석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조사·발표한 한우 및 돼지 경락가격을 재난지원금 전·후 기간으로 나눠 주간별로 집계·분석한 결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한우 및 돼지가격은 재난지원금이 사용이 본격화한 5월 하순 부터 6월초까지 사상 최고치에 올랐다가 6월 둘째 주에 접어들어 하락세로 반전됐다.

6월 첫째 주 한우평균가격 2만1800원 ‘신기록’

도매시장 한우 거래가격의 경우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이전인 5월 초순엔 평균가격이 1만9천 수준이었다가 재난지원금이 본격 지급된 5월 중순부터 2만 원대로 뛰어 올랐다.

이후 5월 넷째 주와 6월 첫째 주엔 kg당 경락가격이 2만1,700~2만1,800원으로 도매시장 개설 이래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중 1++거래가격은 달라진 등급제 영향으로 거래비중이 예년에 비해 두 배 가까운 20%를 차지했음에도 평균가격은 2만5천~2만 6천원이라는 초유의 가격을 형성했다.

특히 6월 첫째 주의 경우 도매시장 출하물량이 9567마리로 3월말부터 5월 말까지의 주당 출하 마릿수인 7,699 대비 24%가 늘어난 상황에서도 kg당 평균가격이 2만1,830원으로 정점을 찍으면서 재난지원금으로 인한 소비 상승 효과가 가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6월 셋째 주 평균가격은 공급량이 6,088두로 가격이 피크를 친 2주전 대비 물량이 36% 감소했음에도 kg당 가격은 3,200원이나 하락했다.

재난지원금 효과의 약발이 다했음을 증명한다.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한우경락 가격 동향.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한우경락 가격 동향.
재난지원금 지급 전후의 한우가격 거래 동향 비교 분석.
재난지원금 지급 전후의 도매시장 한우가격 동향 비교 분석.

한돈 경매가격 5월 마지막 주 5천 원대 돌파

돼지거래가격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3월 하순 kg당 평균거래가격이 3,500원 수준이었던 도매시장 돼지 경매가격은 4월 한 달 간 평균가격이 4,493원이었으나 재난지원금의 사용이 본격화된 5월 마지막 주 kg당 평균 경매가격이 5천 원대를 돌파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6월 들어 조금씩 꺾이기 시작하더니 6월 첫째 주 4,806원, 6월 둘째 주와 셋째 주엔 4,400원대로 조정됐다.

도매시장 돼지가격 역시 6월 셋째주 출하물량은 1만413두로 정점을 기록했던 5월 마지막주 1만 2,282두 대비 5.9%감소했음에도 kg당 가격은 되레 650원 하락했다.

한우 및 한돈 가격이 5월과 6월 초순까지 초강보합세를 이어간 것은 재난지원금의 효과가 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이 지난 5월 소비자 패널 88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4.6%가 돼지고기를 늘렸다고 답했다. ‘한우 구입이 늘었다’는 응답은 34.4%에 달해 ‘수입 소고기 구입이 늘었다’는 응답(18%)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재난지원금과 지역화폐가 이처럼 눈에 띄는 소비 촉진 효과를 보이며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2차 재난지원금’ 지급 필요성이 제기되자 축산업계에서는 2차 소비부양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하지만 소비 진작 효과의 경우 이처럼 '반짝 특수'에 지나지 않는 등 항구적인 가격 안정대책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가격안정을 위해선 공급물량 조절 등 선제적 수급조절이 보다 중요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전국 도매시장의 돼지거래가격 동향
전국 도매시장의 돼지거래가격 동향
재난지원금 지급 전후의 도매시장 거래가격 동향.
재난지원금 지급 전후의 돼지 도매시장 경락가격 동향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