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코로나 19가 가져다준 일상의 변화
[프롤로그] 코로나 19가 가져다준 일상의 변화
  • 김재민 기자
  • 승인 2020.07.03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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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인사이트=김재민 기자] 화상회의, 신선식품의 온라인 주문, 무인화, 자동화, 배달, 자율주행....

기술의 발달로 앞으로는 직접 사람을 찾아가 만나지 않아도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회의할 수 있을 것이다. 화상회의 솔루션이 본격 보급되었을 때 우리는 이렇게 상상했지만 실제로는 거의 활용되지 못했던 게 화상회의였다.

기업마다 화상회의실이 구축되고, 정부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고 공공기관들이 지방 혁신도시로 이전할 때만 하더라도 대면 회의는 줄고 화상회의가 일반화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회자하였다.

하지만 현실은 화상통화가 일반화된 2010년대에도 잘 일어나지 않았다.

온라인쇼핑이 대세가 되어 오프라인소매점들이 모두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도 신선식품만은 직접 품질과 선도를 확인하고 구매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실제로 온라인쇼핑이 대세가 된 2010년대 들어서도 신선식품의 온라인몰 이용은 제한적이었고 오프라인 소매업태는 고객을 붙잡는 방법으로 신선식품 카테고리 강화로 꼽을 정도였다.

배달이 일상화되어 이거 저것 배달을 시켜 먹었지만, 가정에서 주요 끼니를 배달음식으로 해결하기 시작할 줄은 몰랐다.

이미 관련한 서비스가 제공되기도 했고, 이미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는 있었지만 일반화되지 못했던 기술이나 서비스가 코로나 19시대를 맞이하여 이제 일반화 일상화 되었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주가가 수직상승하고,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에 엄청난 투자를 하면서도 잘못된 투자는 아닐까 고민했던 기업들은 이번에 함박웃음을 터트리기까지 했다.

이 모두가 코로나 19가 가져다준 풍경이다.

코로나 19 감염자가 발견되면 그와 연결됐던 모든 공간은 셧다운 되면서 공장의 자동화 무인화에 대한 욕구가 어느 때보다 커졌고, 사무실에 출근해 일해야 한다는 공식은 ‘집에서 일해도 좋다’로 바뀌었다. 한때 혁신적인 서비스라 추앙받던 공유경제 시장은 위생상의 리스크 때문에 얼어붙기까지 하였다.

어쩌면 대한민국은 언텍트 시대 진입하지 못했을 뿐, 언텍트 시대를 맞이할 준비는 이미 완비되어 있었기에 우리는 새로운 생활 양식으로의 변화를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코로나 19 이후 사회, 경제의 변화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아이폰을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듯이 언텍트 시대 또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19 시대 농업

농업계에서 코로나 19 이후 가장 화두가 되었던 부분은 외국인 근로자에 의존해 유지됐던 우리 농촌풍경의 변화다.

축산분야는 365일 연속 사육이라는 특징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큰 타격이 없었다. 코로나 19 이전부터 그들은 계속 농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하지만 재배업의 경우 계절노동이 중심이다 보니 영농철을 앞두고 농업노동에 종사할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이 막히면서 큰 혼란을 가져왔다.

농번기 파종 준비에 한창이었던 들녘에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인건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많은 어려움이 이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동화, 기계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농기계, 농자재 회사들도 이에 대응한 제품을 출시하느라 여념이 없다.

특히 기계화가 100% 근접해 있는 벼농사와 달리 우리 밭 농업의 기계화율은 50%를 조금 넘는 수준이고 기계화 대부분이 경운 작업, 농약 살포에 몰려 있어 정교한 작업이 필수인 정식이나 수확의 자동화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벼농사의 경우에도 자율주행이 새로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특집은?

이번 특집에서는 사실 농기계 산업과 농자재 산업이 가져온 우리 농촌의 변화에 관해 이야기하려 했다. 그러나 시국이 시국인 만큼 코로나 19를 다루지 않을 수 없어, 코로나 19로 촉발된 농촌 인력 수급문제의 대안으로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기계화가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같은 주제이지만 코로나 19가 그런 농업을 앞당기지 않을까 고민해 본 것이다.

데이터 중심의 축산업으로의 전환, 자율주행과 같은 첨단 농기계의 등장, 더 정밀해진 농화학 자재 그리고 종자까지 지금까지, 농부의 감과 경험에 의존해 발전해 온 우리 농업이 이제는 첨단화를 앞당기지 않을까에서 이번 특집은 시작되었다.

실제로 수많은 농업 관련 기술의 개발과 보급은 우리의 농촌을 바꾸어 놓았으며, 인류 사람 대부분이 불과 50~100년 전 농업에 종사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농업의 발전은 정말 위대하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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