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3] 풍일농장 정창용 대표
[사례3] 풍일농장 정창용 대표
  • 김재민 기자
  • 승인 2020.07.06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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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장 모니터링 한계를 극복하다

[팜인사이트=김재민 기자] 국내 양돈산업은 1970년대 본격적인 산업화, 기업화, 전업화의 길을 걷게 됐으나 1980년대까지 가격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던 중 1990년대 일본으로의 수출확대, 삼겹살의 인기, 돼지고기 최대 수출국 대만의 구제역 발병 등 긍정적 환경이 조성되면서 국내 양돈산업은 빠르게 성장을 하게 되고 자본축적을 하며 2000년대 규모화에 성공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농장의 규모는 커졌지만, 대형양돈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 제공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건설된 양돈장 대부분은 규모만 컸지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은 제공되지 못했다.

가축이 주인 발소리를 듣고 큰다는 속설이 있기는 하지만 했지만, 준비되지 않은 주인이나 관리자가 양돈장을 수시로 드나들면 자칫 질병을 전파할 수도 있고, 또 너무 많은 돼지가 있다 보니 제대로 관찰이 어려울 수밖에 없어 극심한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2000년대 여러 소모성 질병으로 골머리를 앓게 된 것도 규모에 걸맞은 모니터링 솔루션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수많은 개선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우리나라 양돈장의 MSY(모돈 1두가 출산해 출하되는 돼지 마릿수)는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개선되지 못해 평균 16~17두에 불과하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은 돼지들이 보내는 신호를 빠르게 알아내고 조치할 수 있는 솔루션의 개발이다..

5년 전부터 4차산업혁명 이야기가 화두가 되면서 핵심에는 센서를 통한 정보의 수집과 이를 인공지능을 활용해 알아서 조치하는 기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연히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인공지능 컴퓨터로 전송해 주는 통신 기술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충남 천안에 있는 풍일농장(대표 정창용)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앞서있는 농장이다. 정창용 대표는 IT 관련 대기업에 근무하다가 주변의 권유로 2007년 양돈업에 입문했고 2년여 만에 농장 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어느 정도 익히게 됐지만 2009년 PRRS, 2010년에는 구제역 발병이라는 큰 시련을 겪고 말았다.

이후 농장을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방안에 대해 고민하다가 2011년부터 양돈장에 IT 기술을 접목한 농장 자동화에 몰두했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스마트팜이라는 개념이 시설원예에서 오다 보니 온도와 습도, 환기 등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있었다.

 

정 대표는 그러한 부분은 사후적인 조치가 되어야 하고 핵심은 현재 사육하고 있는 돼지들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감시할 수 있는 게 핵심이라는 것이다.

수많은 돼지 관련 데이터들이 모이면 이를 한눈에 보고 농장주나 관리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가공해 보여주는 통합관리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풍일농장은 프로그램 개발업체와 함께 농장 운영에서 필요로 하는 데이터는 무엇이고 어떻게 수집할 수 있고 이를 어떻게 자료화해 농장주가 확인할 수 있는지 서로 피드백하면서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해오고 있다.

풍일농장은 돼지 종합관제센터를 만들고 수의전문가, 사양 전문가가 수시로 이를 확인하며 조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풍일농장 정 대표는 모든 농가가 이러한 첨단 관리 기법을 도입한다고 해서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라고 역설한다.

아무리 솔루션이 좋아 종합적으로 농장의 상황을 보여준다고 해도 농장 상황에 맞는 올바른 판단을 하고 조처를 내리는 것은 또한 농장주의 몫이기 때문이다. 또 중소 농장의 경우는 농장 노동에 매몰되어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단을 내리는데도 어려움을 겪는 곳도 있다.

이를 위해 한발 더 나가 농장 단위 관제센터를 넘어 지역 단위, 국가 단위 관제센터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지역 단위 관제센터는 중소농장이 참여하고 관제센터 운영 요원과 지역의 수의사 그리고 해당 농장들과 거래를 하는 사료 회사들이 쏟아져 나오는 데이터를 기반해 농장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 양돈농장의 혁신일 이끌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국가 단위 관제센터는 농장 단위까지 실핏줄처럼 퍼져 있는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통해 지금 시점에 양돈업계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중앙정부나 협회 차원의 지원이나 조치 또한 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농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밖으로 알려지고 해당 문제가 개별 농장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양돈장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는 데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손을 쓰려고 할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후 조치가 아니라 사전조치 그리고 실시간 조치를 가능하도록 하는 것 그것이 스마트팜 기술의 핵심이라며 우리 양돈산업이 데이터 기반 양돈산업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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