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임종완 서산간척지영농조합 대표
[현장인터뷰] 임종완 서산간척지영농조합 대표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07.07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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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없으면 농사 지을 수 없어”
22명 1일 작업량…이젠 1시간이면 끝
농기계 농민들에게 ‘필수불가결한 존재’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농기계가 없었다면 쌀전업농도 없고, 대규모 농사도 짓지 못했을 것입니다.”

올해로 30년 차를 맞이한 전문 농사꾼인 임종완 서산간척지영농조합 대표는 30년 전 기억을 떠오르며 이 같이 회상했다.

임 대표는 30여 년 전에만 하더라도 하루 동안 1인당 150~200평 정도 밖에 모내기나 수확 작업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 당시에는 농기계 보급이 많이 이뤄지지 않아서 대부분 사람이 직접 논에 나가 모를 심었고, 수확 때도 낫을 들고 나가 직접 수확을 해야 했다”며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함께 농사를 짓거나 군인이나 농협 등에서 대민지원이나 농촌일손돕기 등을 나와 돕는 일들이 흔했다. 혼자서는 1ha 작업을 도저히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임 대표는 특히 1997년부터 서산간척지에 농지를 구입하면서부터 더욱 농기계의 필요성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임종완 대표가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을 위해 새롭게 도입한 자동이송육묘장치.
임종완 대표가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을 위해 새롭게 도입한 자동이송육묘장치.

그는 “서산간척지의 경우 1구간 크기가 평균 4400평(약1.4ha)정도여서 아무리 사람들이 많다고 해도 농기계가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전하면서, “마침 1997년부터 제대로 된 이앙기나 콤바인(수입종 포함) 등이 나와 이곳에서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정말 농기계 있고 없고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로 서산간척지 1구간을 사람들로만 작업하기 위해서는 22명(1인당 1일 작업량 200평 기준)이 온종일 일하는 수치이며, 그 당시 6조 이앙기(2인 1조)로 작업 했을 경우 하루에 2구간 정도는 작업했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다시 말해 농기계로 인해 작업의 효율성은 물론 노동력 절감 등으로 농가 경영 안정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수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임 대표는 현재 서산간척지영농조합을 운영하면서 트랙터 100마력 이상 3대, 80마력 이상 3대, 이앙기 8조 6대, 콤바인 7조 2대, 6조 1대 등을 소유하고 있으며, 100만평 규모의 논에서 쌀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2000년대부터 정부 정책에 따라 규모화가 이뤄지면서 더욱 농기계는 농민들한테는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돼 버렸다”고 회상하며, “현재는 이앙기 3대로 1구간 작업을 할 때 1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예전과 비교했을 때 정말 천지가 개벽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임종완 대표가 모내기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임종완 대표가 모내기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임 대표는 앞으로도 시대흐름에 맞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무인트랙터나 이앙기, 콤바인 나온다면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신문이나 인터넷(유튜브), TV를 보면 최첨단 농기계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종종 있다. 농민들이 스마트폰 하나면 논이나 밭에 나가지 않고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면서 “특히 정밀농업이 가능해졌다는 사실은 농민들에게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사가 가능해지면 고품질 쌀이나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도움이 돼 이는 소득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2000년대 이후 농기계로 인해 농민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졌는데 앞으로 최첨단 농기계 때문에 농민들이 더욱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고, 편안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더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임 대표는 현장에서 농민들이 보다 농사를 편리하게 효율적으로 지을 수 있게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간척지 농지에 적합한 자동이송육묘장 기계를 도입(육묘작업 시 노동력 절감)해 보다 안전하고 고품질의 쌀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이앙기를 비롯해 트랙터, 콤바인 구입 준비도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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