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저항성 갖춘 종자품종으로 노동력 절감
병 저항성 갖춘 종자품종으로 노동력 절감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0.07.08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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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우바이오‧아시아종묘, 복합내병성 종자 추천
2022년 골든시드프로젝트 종료…가시적 성과
미래 세계 종자시장에서 수출경쟁력 갖추자

[팜인사이트=김지연 기자] 우리나라 농촌의 고령화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농사가 주업인 가구는 더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대신 주 수입원이 농사가 아닌 ‘부업농가’가 지난 1년 사이 2만5700가구나 증가해 전체 농가의 32.1%를 차지했다.

이러한 현상은 농업의 경영 기반이 그만큼 취약해졌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농축산물 판매금액이 연 1000만원 미만인 농가는 전체의 67.6%에 달했다. 반면 1억원 이상인 고수익 농가는 3.0%에 그쳤다.

올해 4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농립어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림어가 및 인구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는 100만7000 가구, 어가는 5만 1000 가구, 임가는 8만 가구로 전년대비 농가(1.3%↓), 어가(1.1%↓), 임가 (2.6%↓)가 모두 감소했으며 종사 인구도 농가 224만 5000명, 어가 11만 4000명(내수면 제외), 임가 17만 8000명으로 전년대비 농가(3.0%↓), 어가(2.6%↓), 임가 (5.7%↓) 모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농가인구도 감소하고 고령화되어감에 따라 농가들을 쌀을 생산하는 것을 선호하게 된다. 타 작물에 비해 기계화가 이뤄져 있어 자동화율이 높고 육체노동의 비율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즉, 농기계에 의지해 생산을 할 수 있다는 소리다.

그와 함께 농가의 경영기반이 점차 취약해지고 있고 노동력 절감 기술에 대한 농업인들의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제 농업인의 직접 노동이 농업의 필수 조건이었던 시대와는 종말을 고할 때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올해 종자트렌드 ‘내병계 기능성’ 품종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농업노동의 절감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농기계로 그 공이 실로 크다할 수 있다.

더불어 농약 또한 다양한 제품 개발로 노동력 절감을 이끌어 냈는데 과연 종자는 어떤 면에서 노동력 절감을 이끌어 냈을까.

종자업계 역시 농약업계와 마찬가지로 품종 개발에 힘을 쏟았다. 특히 노동력 절감을 이끌어낸 품종은 내병계 품종으로 올해의 종자 트렌드하고 겹친다.

올해의 종자 트렌드는 ‘내병계 기능성’ 품종으로 병 저항성을 갖춘 고기능의 품종을 말한다. 이상기후로 인한 병충해 발생으로 내병성 품종이 필요한 농가와 맛과 품질의 높은 수준이 바라는 소비자의 요구가 ‘내병계 기능성’ 품종으로 발현된 것이다.

특히 고추가 병해충에 약하기 때문에 고추품종들이 많이 개발됐다.

농우바이오 '올인원 고추'
농우바이오 '올인원 고추'

◈농우바이오, 복합내병성 고추종자 추천

종자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내병계 품종들을 살펴보면 농우바이오는 많은 내병성을 하나에 담은 국내 최초 복합내병성 신미계 대과정 풋고추인 ‘올인원 고추’를 추천했다.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 연한모튤바이러스, 칼라병, 흰가루병, 역병 복합 내병계 품종으로 타 품종에 비해 병에 견디는 내병성이 매우 뛰어나며 신미계 대과종 풋고추로 재배안정성에 수량성까지 겸비한 획기적인 품종이다.

올인원 고추는 경남 진주, 밀양, 전남 나주, 강원 인제 등을 주재배지로 하우스, 노지 겸용 품종으로 신미도 강하고 당도가 높은 신미계 풋고추로 초세가 강하고 착과력이 우수하며 생산성이 높고 수확노력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 재배자 및 상인들의 선호가 매우 높은 품종으로 꼽힌다.

다음으로 추천한 ‘빅포(BIG 4) 고추’ 품종은 극대과종으로 매운맛이 강하며 4개의 주요 내병성(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fny),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 칼라병), 탄저병(IR), 역병을 갖추고 있는 복합내병성 품종이다. 내병성이 강한 품종으로 농민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품종으로 매웃맛이 강해 홍고추, 건고추 등 품질이 우수함을 자랑한다.

◈아시아종묘, 혈당강하 효과 검증된 ‘미인풋고추’

아시아종묘㈜는 풋고추를 먹는 것만으로도 혈당강하 효과가 검증된 ‘미인풋고추’ 품종을 추천했다. 미인풋고추 1개에 포함된 AGI(탄수화물 소화흡수 저하 물질)가 당뇨환자에 투여하는 혈당강하 의약품 아카보스와 유사한 효능을 갖고 있어 ‘기능성’ 품종으로 분류된다.

미인풋고추는 GSP(Gold Seed Project) 채소종자사업단의 고추 전시포 사업 홍보를 통해 수출이 진행 중에 있다.

◈더기반, 재배안정성 좋은 ‘TS슈퍼빅’ 권유

더기반(대표이사 최규설)은 칼라병 내병계 고추 품종으로 ‘TS슈퍼빅’을 농가에 권유했다.

‘TS슈퍼빅’은 칼라병 내병계 극대과종 품종으로 초세가 강하고 착과력이 좋아 수량성 및 건과품질이 우수한 품종으로 재배안정성이 좋다.

탄저병에도 강한 ‘TAP히어로’는 과형이 안정되고 이 역시 착과력이 뛰어난 상품으로 재배안전성이 좋은 품종이라서 고추 재배농가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Y아이템’은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 내병성 품종인데, 고당도·고품질·다수확 상품이라는 점에서 내병성과 기능성을 갖춘 종자이기도 하다. 상품성과 수량성이 우수한 ‘TY아이템’은 착과가 안정된 대추형 토마토로, 꼭지빠짐이 강한 제품이다.

농우바이오 '굿모닝오이'
농우바이오 '굿모닝오이'

◈불량과가 적어 작업속도 빠른 ‘굿모닝 오이’ 인기

이렇듯 고추품종을 제외하고도 농업노동 절감에 기여를 한 품종들은 다양하다. 농우바이오의 ‘TY시스펜(황금토마토)’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기능성 오렌지색(황금색) 대추 토마토 품종으로 재배관리가 용이해 농가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또한 TY시스펜의 조숙 작형에서는 6월 초에 파종해 10~12월 동안 수확할 수 있다.

‘굿모닝오이’는 내병계 품종으로 재배자 입장에서 매우 우수한 품종으로 꼽힌다. 품종 자체가 불량과가 적어 작업속도가 빠르고 선별이 매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품종에 비해 비대속도가 빠르고 절간이 짧아 재배가 용이하며 가장 큰 장점은 노균병과 흰가루병에 강한 내병성 품종이라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농가에서 흰가루 방제약을 타사대비 더 적게 사용하고도 효율적인 방제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만사형통무’ 역시 냉해에 강하고 상품성이 좋은 품종으로 검은썩음병, 흑반병, 무름병, 뿌리혹병에 대한 내병성을 가지고 있어 재배가 수월한 복합내병성 품종이다.

아시아종묘의 ‘꼬꼬마양배추’는 기존의 논농사를 대체하는 고소득 작물로 여러 전국 농가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새로운 양배추 소비 동향에 발맞춰 2년전부터 전북 군산지역에서 일본과 대만으로 수출을 시작한 바 있다.

◈농우바이오 품종, 재배관리 용이해 농가들로부터 호평

농우바이오는 국내 종자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기능성을 갖춘 복합내병성 품종을 개발하는데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러한 품종들은 실제로 재배관리가 용이해 농가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농우바이오의 ‘TY시스펜’
농우바이오의 ‘TY시스펜’

또한 국내 1등 종자기업을 넘어 6개 해외 현지법인(미국, 중국, 터키, 인도, 인도네시아, 미얀마)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종자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향후에는 단계적 인원 충원 및 작물 세분화를 통해 보다 전문적인 글로벌 마케팅팀을 양성하고 종자매출 증대를 위해 새롭게 신설 예정인 유럽, 중남미 지역 연구소를 중심으로 중동, 아프리카, 유럽 시장의 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오는 2025년 세계 종자 10대 기업 달성을 목표로 고품질 채소종자 개발, 보급을 통해 글로벌 기업을 완성해 나갈 방침이다.

아시아종묘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자 건강에 도움을 주고 농가에는 실질적으로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기능성 품종을 수출하거나 6차산업 제품개발로 연계하며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기능성 미인풋고추를 브랜드화해 6차 산업제품으로 샴푸와 컨디셔너, 주방세제, 간장, 장아찌, 음료 등의 제품을 출시, 수확된 농산물을 신선농산물과 산업용으로 제품화해서 생산농가 소득증대여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성 품종 개발에 이어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품종 연구 개발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종자산업의 미래…종자강국 도약 결실

농산물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인 종자산업은 ‘농업의 반도체’라고 불릴 정도로 연구개발과 지적 재산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종자산업의 중요성은 보통 그 산업의 규모로 산정되는 금액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종자산업의 가치는 단순하게 일률적으로 평가된 규모의 최소 100~200배에 이르는 막대한 후속산업가치를 창출하는 뿌리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매년 100억원이 넘는 종자 로열티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국산 품종 보급률은 40%에 그쳤다.

이에 따라 무엇보다 국내 종자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있는 품종 개발이 시급하지만 종자선진국하면 일본을 꼽을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과거 일제 강점기 시절부터 일본에서 수입되는 다양한 종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1960년대 일본에서 수입된 종자는 지금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고 아무리 좋은 종자가 개발돼도 인기 많은 종자가 되기 위해서는 종자 전후방 산업에서 받아들여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취약한 종자산업 체질을 바꾸기 위해 정부는 지난 2013년 글로벌 종자 강국 도약과 종자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국가 전략형 종자 R&BD 사업을 만들겠다며 골드시드프로젝트(GSP) 사업을 시작했다. 10년 동안 진행되는 장기 사업으로 농우바이오 등 민간 종자업체와 함께 양파와 고추 신품종을 개발해 수출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지만 오는 2022년이면 대부분의 사업이 마무리된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정문인력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문교육기관인 ‘국제종자생명교육센터’를 설립, 크게 성장하고 있는 세계 종자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수출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한 오는 2021년까지 종자 수출 2억 달러를 달성하고 수입 대체를 통한 종자 자급률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종자산업의 미래와 관련해 아시아종묘의 황병호 기술이사는 “현재 농업과 종자산업에서 기술선진국의 역할을 하고 있는 전 세계 열강들은 이미 15세기 후반부터 외국의 유전자원들을 수집하여 자국의 식물원 등에서 보존해오고 있으며 신품종 개량과 유용 신소재 개발 등 산업가치 창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동안, 전 세계의 유전자원들을 수집해온 국가들은 특히, 종자의 활용을 기본용도인 농업에 국한하지 않고, 의약학 신소재 개발, 질병 예방 신품종 개발, 개인유전형 맞춤 신품종 개발 및 식단 제공 등 다양한 융합산업의 개발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종자산업이 태동한 1950년대 후반부터 70여년이 지난 현재, 타산업의 성공적인 사례들과 같이 우리 종자산업도 100년 이상의 역사가 있는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며 수출확대를 위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종자강국으로 도약의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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