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방역행정에 시름하는 한돈농가
도 넘은 방역행정에 시름하는 한돈농가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0.07.2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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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살처분 피해...경기북부‧강원 등 접경지역까지 확산

기약없는 후보돈 입식에 해당농가들 '고사위기' 호소

 

지난 7월 17일 축산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한돈협회 이사회 진행 모습.
지난 7월 17일 축산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한돈협회 이사회 진행 모습.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가 장기화로 재입식 시기가 길어지고 있는 살처분 농가들은 물론 접경지역의 농가들까지 ASF로 인한 농가들의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ASF로 돼지를 땅에 묻은 261개 농장 대표들은 재입식 허가가 떨어지기 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 당장 재입식을 하더라도 비육돈 출하는 1년뒤에나 기약해야 하는 상황인 가운데 접경지역 농가들 역시 후보돈 입식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돈방을 공실로 두거나 후보돈을 자체 선발하며 간신히 농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7월 17일 제2축산회관에서 개최된 한돈협회 이사회에 참석한 경기북부 및 강원지역 이사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 장기화로 접경지역에 있는 양돈농가들의 어려움이 극심한 상황이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이준길 경기북부협의회장은 "경기도 양주와 포천, 강원도 철원 등 접경지역 한돈농가들의 경우 작년 9월 이후 후보돈 입식이 사실상 중단된 후 모돈 갱신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돼지 품질 저하를 마냥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역단위의 이동제한 해제만으로는 후보돈 재입식이 어려운 것이 현실인만큼 전국의 지방방역가축심의위원회가 함께 고민해 접경지역 농가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야생멧돼지의 발병에도 불구하고 농장내 발병이 없는 등 농장단위의 방역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 한돈업계가 이를 인정하고, 접경지역 농가들의 경영난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 모색을 요구하는 주장도 있었다.

이제춘 이사(철원지부장)는 "철원지역의 경우 야생멧돼지 발병에도 불구하고 돼지는 건강하게 사육되는 등 철저한 방역이 이뤄지고 있지만 후보돈 입식 절차가 너무나 복잡하고 까다로워 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면서 "철원지역 16개 농장의 경우 비육돈에서 F1을 선발해 후보돈으로 활용하거나, 자돈의 이동 자체가 어려워 돈방을 공실로 유지하는 농가가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이동제한 해제에 목을 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병규 한돈혁신센터 총괄관리자(명예회장)의 임기를 당초 2021년 6월 30일에서 2021년 12월 31일로 연장하기로 했다. 현재 입식 후보돈 285두가 8월말까지 종부 완료 예정으로, 2021년 6월까지 1회전 출하완료가 예정되어 있어 기초돈군 의 조성완료까지 이병규 명예회장에게 총괄 관리를 일임키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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