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극심한 가뭄피해‧‧‧국내 사료 품질 저하로 이어져
미국내 극심한 가뭄피해‧‧‧국내 사료 품질 저하로 이어져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0.07.27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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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들 가축 증체량 저하 호소‧‧‧전문가들 '미산 옥수수 품질' 원인 지목
일부 사료업체 남미산으로 원료곡 구매 다변화 시도
사진은 평택당진항에 정박한 미국산 옥수수 선박내 모습. 지난해 수확해 올해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미국산 옥수수는 가루와 이물질 혼합이 심각한 수준이다.
사진은 평택당진항에 정박한 미국산 옥수수 선박내 모습. 지난해 수확해 올해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미국산 옥수수는 가루와 파쇄, 이물질 혼합이 심각한 수준이다(자사 사진자료).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지난해 미국내 극심한 가뭄피해가 국내 축산농가들의 농장내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사료용 옥수수의 대부분을 주로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사료업계 현실에서 이를 주원료로 제품화한 사료 품질에 이상이 생기면서 가축들의 사료 기호성과 섭취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산 옥수수의 품질 문제는 올 상반기부터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어 왔다.

가뭄으로 인해 옥수수 알곡이 제대로 영글지 못하면서 가공과 급여과정에서 상당량이 파쇄되거나 가루가 크게 증가하는 등 눈에띄는 품질저하가 농가들의 주된 클레임이었다. 특히 가축에게 사료를 직접 급여하는 등 사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경우가 많은 한우농가들 사이에서 사료품질에 이상을 제기하는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최근엔 사료 품질을 일일이 확인하지 못했던 양돈농가들 사이에서도 사료품질에 의구심을 갖는 농가들이 크게 늘고 있다.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진 돼지 증체량의 원인이 사료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7월 17일 열린 한돈협회 이사회에서도 돼지의 사료 섭취량 감소와 생산성 저하에 대한 공식 질의가 있었다.

이재춘 이사(강원도협의회 부회장)는 "저희 농장도 그렇고 주변의 양돈장들 대부분이 증체율이 크게 떨어지는 현상이 계속 나오고 있다. 돼지가 전반적으로 잘 올라오지 않고 있는 현상이 전국적인 것인지, 문제가 있다면 무엇때문인지 공식 질의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하태식 한돈협회장은 "돼지의 증체량 저하는 대부분의 농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미국산 옥수수 품질과 깊은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펠렛의 경우도 사료 라인을 타고 들어오면서 가루가 되어버리거나, 급이조에 온전히 도달한 사료의 경우도 돼지가 이빨 한 번만 대어도 부서지는 등 사료의 허실이 많고 섭취량이 떨어지면서 돼지 증체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사료업체들은 미국 곡물 수출업체와 미국곡물협회 등에 옥수수 품질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피해보상방안 마련 등을 건의했으나 곡물수출로 인한 업체들의 수익이 크지 않은 현실에서 보상과 같은 구제방안은 사실상 어렵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다.

상반기부터 지속된 사료의 품질 문제가 하반기로 접어든 최근에 와서도 끊이지 않으면서 일부 사료업체는 미국에서 수입한 옥수수 원료를 모두 폐기하고 가격이 30%이상 비싼 남미산으로부터 옥수수를 수입하는 등 구매선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사료업체 C사의 축우마케팅 이사는 "미국산 옥수수로 인한 사료품질문제는 파쇄와 가루, 여기에 이물질 혼합량이 예년에 비해 극심해 국내 축산농장의 생산성에 타격을 입히고 있어 남미산 옥수수를 새로 수입했다"면서 "남미산의 경우 미국산에 비해 가격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품질로 인해 그동안 문제가 되어왔던 가축의 사료섭취량 문제와 생산성 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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