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축산 홀대 ‘도 넘었다’
농림축산식품부 축산 홀대 ‘도 넘었다’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0.08.13 1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우피해 상황 집계서도 축산부문 피해는 '비고'란

축산농가 피해보다 수급안정 대책 우선...비판 확산
홍수를 피해 가정집 지붕위로 피난한 소가 아슬아슬하게 발을 딛고 서있는 모습(사진은 ytn 방송 캡쳐)
홍수를 피해 가정집 지붕위로 피난한 소가 아슬아슬하게 발을 딛고 서있는 모습(사진은 YTN 방송 캡쳐)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의 축산업, 축산농가에 대한 홀대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로 가축이 폐사하고 축사가 무너지는 등 사상 초유의 재난을 겪은 상황에서도 수급대책만을 우선시 하는 등 축산농가의 농심을 외면한 처사에 축산 농심이 들끓고 있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호우관련 기상 및 농업분야 피해 상황 집계에서도 벼를 비롯한 과수, 밭작물, 채소 등 농작물의 부문별 침수 피해를 전국단위로 집계하는 한편, 낙과와 유실매몰 부문의 피해까지 별도 조사해 집계·발표하고 있지만, 축산부문 피해는 단순한 가축폐사 집계에 그치면서 축산농가의 공분을 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호우피해 집계 상황. 벼농사와 밭작물, 과수와 채소 피해를 전국 단위로 집계해 표로 분석, 발표하고 있는 것과 달리 축산부분은 제외되어 있다. 축산부문 피해는 별도의 분석 없이 '가축 폐사'숫자만 명시되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호우피해 집계 상황. 벼농사와 밭작물, 과수와 채소 피해를 전국 단위로 집계해 표로 분석, 발표하고 있는 것과 달리 축산부분은 제외되어 있다. 축산부문 피해는 별도의 분석 없이 '가축 폐사'숫자만 명시되어 있다.

홍수를 피해 해발 531m의 절까지 올라간 한우떼 무리부터 물에 잠긴 축사에서 헤첨쳐 지붕위에 아슬아슬하게 발을 딛고 사투를 벌이는 소의 모습, 경남 밀양에서 합천까지 떠내려가 발견된 소까지 신문과 방송에선 온통 축산농가와 가축의 피해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과 달리 농식품부는 관심 밖 행태를 보이면서 더욱 그렇다.

지난 8월 12일 영남과 호남, 충청의 수해현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 역시 시장 상인과 과수, 벼농사 피해지역은 물론 피해를 입은 축산 농가를 만나 "가축을 키우느라 오랜 시간 노력했는데 그것이 일순간 무너지는 것을 보며 참담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위로했지만, 정작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는 축산업을 홀대하며 주어진 임무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11일 농식품부가 내놓은 보도자료 '농식품부, 호우와 장마에 따른 농산물 피해최소화 및 수급안정대책 추진'은 축산농가에 대한 주무부처의 시각이 어떠한지를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비난이 축산단체를 중심으로 들끓고 있다.

수해과 관련한 첫 공식발표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던 보도자료에서는 축산농민에 대한 피해 분석과 대책 마련이 아니라 수해로 인한 농축산물이 국민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분석을 담았다.

농작물에 대해선 그나마 대책 추진 계획이 부연되어 있었지만, 축산물의 경우 '한우, 돼지, 육계 등에 피해가 있으나 평년보다 사육마릿수가 증가해 수급문제가 없다'며 수급문제 없음만을 적시했던 것이다.

이와 관련 축산단체협의회(회장 하태식, 대한한돈협회장)는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수해로 인한 농축산물의 공급 안정에 앞서 재해로 짓밟힌 농민을 보듬는 노력을 우선했어야 했다"면서 "국민을 위한 수급안정도 외면할 순 없지만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농민과 농업의 피해대책이 주무부처에서조차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면 농민들이 기댈 곳은 어디인가"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도자료를 통해 농식품부 내부적으로 축산홀대를 넘어 방치에 가까운 기조가 깔여있음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면서 "지금이야 말로 농업 및 축산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현장감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