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로 집중조명 받게 된 ‘쇠고기 이력제’
수해로 집중조명 받게 된 ‘쇠고기 이력제’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0.08.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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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잃고 떠내려간 한우, 이력번호 조회로 농가 품으로

네티즌들 “한우 개체번호 있다는 거 알게됐어요” 관심
소 이력관리시스템에 의해 귀표를 부착한 한우.
소 이력관리시스템에 의해 귀표를 부착한 한우.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금번 집중 호우로 축산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으며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가운데 쇠고기 이력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해로 인해 급류에 휩쓸린 소가 다른 지역으로 떠내려가거나, 무너진 지붕 등에서 발견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한 데 따른 것인데 집을 잃어버린 소들이 주인을 찾게 되면서 이력관리스템이 재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합천에서는 떠내려간 한우가 약 80㎞ 떨어진 밀양에서 발견되는가 하면, 구례 축산단지에서는 급류에 휩쓸려 섬진강을 따라 55㎞를 떠내려 온 암소가 남해군 바닷가 무인섬인 난초섬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수해로 떠내려간 소들이 모두 주인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건 소의 사육지를 비롯한 각종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소 이력관리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운영하는 축산물이력제는 소, 돼지, 닭·오리·계란 등 국내산 축산물의 거래단계별 정보를 기록·관리하여 문제 발생 시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분실된 소의 경우, 귀에 부착된 귀표의 이력번호(12자리)를 조회해 농장경영자와 사육지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이 제도를 통해 주인을 잃은 소들이 다시 농장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우의 개체별 사육관리 시스템은 물론 한우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호감이 급상승하고 있는 분위기다.

집을 잃어버린 소들이 주인의 품에 돌아갔다는 기사와 관련한 댓글에는 ‘한우가 55km 떠내려갔는데 살아서 구조라니 정말 기적에 가깝네요.(id 현가*)’, ‘소를 잃고 안타까워 했을 주인이 정말 기뻤겠습니다. 한우에 이런 제도가 있었다니 새삼 놀랐습니다((ID 정현*)’, ‘소들에게도 주민등록번호가 있다는 걸 이제야 알게됐어요(ID ALLPICK94)’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이밖에도 한우와 한우산업에 우호적이거나 희망을 기원하는 댓글들이 다수 달려, 금번 수해로 한우농가와 산업이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도 긍정적 분위기가 확산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력번호 조회는 축산물이력제 홈페이지에서 이력번호(12자리)를 입력하거나, 스마트폰에서 ‘축산물이력제’ 앱을 설치하여 활용하면 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 관계자는 “수해로 인한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만큼 축산물품질평가원도 농가들을 돕기 위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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