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 한 젖소에게 아스피린을 투약하면 스트레스성 질환이 줄고 우유 생산이 늘어난다
분만 한 젖소에게 아스피린을 투약하면 스트레스성 질환이 줄고 우유 생산이 늘어난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0.09.04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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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80, 9월 4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젖소를 사육하는 농가에서는 우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암소를 임신시키고 송아지를 분만시킨다. 이 과정에서 젖소는 신체에 무리가 가해지고 스트레스를 받아, 분만 직후에 유방염이나 자궁 내막염 같은 염증성 질환이 발생하고, 우유 생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스트레스성 질환을 방지하고 생산성 유지를 위해 농가에서는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s)를 분만 직후 암소에 처방하여 사전에 이러한 증세를 예방하고 우유 생산성을 유지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이 방식의 치료법은 투약 간격이나 시간, 정확한 용량을 지키기가 쉽지 않고 별도의 노동력이 필요하여 많은 낙농가들이 적용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최근 이러한 분만 직후 암소의 스트레스성 질환을 예방하는 간단한 방법이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 농과대학 (Penn State’s College of Agricultural Sciences) 연구진이 개발하여 발표하였다. 이들 연구진은 대학 주변에 246두의 젖소를 사육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아스피린(aspirin)을 젖소가 먹는 물에 타서 주거나 특수한 정제 형태로 투약하는 방식으로 분만 직후 12시간 이내에 처방하고, 다시 24시간 후 투약하는 방식으로 전체 착유기간의 효과를 분석하였다.

이 같은 투약 결과 분만 후 14일 이내 대사성 질환 발생률이 현저히 낮아 졌으며, 자궁 내막염 같은 스트레스성 질병이 줄어들었다. 특히 송아지를 여러 번 낳은 경산우인 경우 분만 후 60일간 우유 생산량이 두당 1일 1.6kg정도 더 생산 되었다. 이러한 효과에 대해 연구진은 아스피린 투여가 기존 방식에 비해 간편하고 경제적인 것은 물론 수익 측면에서도 80두 착유우 목장 기준으로 연간 2천250달러(270만원)의 효과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미국 농무성 산하 국립농업식품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Food and Agriculture, USDA) 지원으로 추진된 이번 연구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내 분만우의 자궁 내막염 발생률이 40%에 달하고 두당 손실액이 359달러(43만원)로 추정되어, 낙농산업 전체로는 피해액이 6억5천만달러(7천8백억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의미가 있는 연구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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