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넘치는 후지...삼겹살 가격 비중 ‘폭등’
코로나19 여파 넘치는 후지...삼겹살 가격 비중 ‘폭등’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0.09.07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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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 대비 삼겹 가격 4.9배까지 뛰어 대책마련 '시급'

외식부문 타격 갈비 소비에 영향...전년대비 가격 5.9%↓
돼지고기 저지방 부위의 소비 부진은 코로나 19 영향으로 원격수업,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저지방 부위를 많이 소비하는 학교급식 등이 사실상 중단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돼지고기 저지방 부위의 소비 부진은 코로나 19 영향으로 원격수업,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저지방 부위를 많이 소비하는 학교급식 등이 사실상 중단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급식이 사실상 ‘전면휴업’ 상태에 돌입하고, 한돈 소비의 중요한 축인 외식소비가 급감하면서 한돈산업이 직탄을 맞고 있다.

급식용으로 주로 활용됐던 저지방 부위와 함께 갈비 재고가 크게 늘면서 그나마 소비를 이어가고 있는 삼겹과 목심을 중심으로 한 등가조정이 더욱 고착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하반기 돼지고기 소비 비수기를 앞두고 삼겹과 목심에 대한 지나친 가격 상승과 이로 인한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과 소비부진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서 전부위에 걸친 소비둔화와 돈가 하락 등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삼겹·목심 의존도 얼마나 커졌을까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조사 발표한 돼지고기 부위별 가격 동향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8월까지 삼겹과 목심의 가격 비중은 각각 27.9%와 24.5%로, 전년 같은 기간 22.4%와 27.9%에서 각각 1.7와 2.1% 올랐다. 이는 2018년에 25.6%와 23.0%에 비해선 2.3%, 1.5%씩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1~8월까지 거래된 삼겹과 목심의 도매가격은 각각 1만5412원과 1만3525원으로 전년 1만3648원과 1만1698원 대비 각각 12.9%, 15.6%나 올랐다.

외식소비가 직격탄을 맞으며 갈비가격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갈비의 가격 비중은 전년 같은 기간(1~8월) 12.0%에서 올해 10.6%로 하락한 가운데 도매가격은 지난해 kg당 6237원에서 올해 5866원으로 5.9% 하락했다.

삼겹과 목심 등 주요부위의 가격 비중은 더욱 상승하는 반면, 갈비와 후지, 등심, 안심 등의 비중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구이용 부위 의존도를 살펴보기 위해 후지 가격을 1로 두고 삼겹살과 목심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삼겹살과 후지의 가격차는 4.2배, 목심과 후지는 3.6배였으나 올해는 각각 4.9배와 4.3배까지 뛰었다.

자료: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조사한 도매가격을 중심으로 재가공.

 

자료: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조사한 도매가격을 중심으로 재가공.

H그룹, 무역부문 정리하며 2천톤 덤핑처리

한돈업계가 코로나19장벽을 만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굴지의 H그룹이 무역부문을 없애는 등 사업구조를 재편하며 갖고 있던 수입 재고물량 2천톤을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육가공업체들의 재고부담과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무역사업부문을 정리한 H사의 경우 국내에서 외국산 중 선호도가 가장 높은 아그로수퍼 만을 취급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산과 외국산을 막론하고 돼지고기 소비시장이 얼마나 얼어붙은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면서 “기업들이 부담을 감수하고 재고를 헐값에 털고 나갈 정도로 현재 돈육 유통 시장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겹과 목심 가격을 올리는 것만으론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는 상황에서 후지와 갈비, 등심, 안심 등 현재 적체된 부위의 재고가 소진되지 않을 경우 육가공업체들의 줄도산은 물론 이로 인한 돈가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나마 여력이 있는 양돈조합들도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는 냉동보관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직접 냉동창고 확보에 나서는 등 위험회피 전략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한돈자조금은 지난 8월 26일 후지 등 저지방부위 소비 활성화를 위한 연구 용역을 긴급 사업으로 입찰에 붙인 가운데 이같은 소비대책이 저지방 부위 재고 소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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