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척지에서 기른 네덜란드 젖소가 160년 동안 국민 키 20cm를 더 크게 하였다
간척지에서 기른 네덜란드 젖소가 160년 동안 국민 키 20cm를 더 크게 하였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0.09.23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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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88, 9월23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세계적으로 치즈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는 2018년 기준으로는 독일로 130만톤을 수출하였으나, 자국내 생산량 기준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는 160만두의 젖소에서 연간 1천4백만톤의 우유를 생산하여 제조한 90만톤의 치즈 중 78만톤을 수출한 네덜란드이다. 유제품 자급율이 145%에 달하는 네덜란드는 국민 1인당 우유 소비량이 340kg에 달하며, 그 중에 치즈 소비량은 18kg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이 유제품 소비량이 많은 네덜란드 국민들 키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최근 영국 왕립학회(the Royal Society of London)에서 발표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국가 중 하나인 네덜란드 국민들의 평균 신장이 사실은 160년 전에만 해도 지금보다 20cm 정도가 작아 유럽에서 키가 가장 작은 국가였다는 것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현재 네덜란드 남성 평균 신장은 182.5 cm, 여성은 168.7cm으로 미국의 남성 평균 177.1cm, 여성 163.5cm 보다 큰 데, 1860년대 네덜란드 군인 평균 신장이 165cm였으며, 당시 미국 남성 평균 시장은 이 보다 5cm가 더 컸다는 것이다. 즉 같은 기간 네덜란드 남성 키는 20cm가 커졌으나, 미국은 단지 6cm 정도만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연구자들은 네덜란드의 최고 건강 관리 시스템, 국민 소득 평준화, 사회 복지 체계 등의 발전 요인 외에 네덜란드 식단(Dutch diet)이라는 유제품 위주의 식습관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하였다. 특히 1920년대 자위더르 사업(Zuiderzee Works)이라고 하여 대규모 바다 간척 사업을 진행하여, 얻어진 해저 모래 산성토양에 농작물이 적합하지 않고 목초재배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하여 대대적으로 낙농 산업을 육성한 것에 주목하였다.

이 지역은 특히 세계적인 젖소 품종인 홀스타인 후리지안(Holstein Friesian) 원산지 인근으로 나중에 치즈 계곡(Cheese Valley)으로 불릴 정도로 네덜란드 유제품 생산의 본거지로 발전하였는데, 여기에서 생산한 낙농 제품을 많이 소비한 네덜란드 국민들의 키가 급속히 커진 요인 중에 하나로 분석되었다.

또한, 이번 연구에 참여한 캐나다 레스브리지대학(University of Lethbridge) 연구진도 충분한 칼슘 섭취가 뼈 성장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데, 네덜란드 국민들에게 이러한 칼슘 섭취를 본격적으로 가능하게 한 것은 당시 간척지에서 생산한 유제품에 기인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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