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소에서 1천년 전부터 유전된 열대 건조 기후 적응 유전체를 찾아냈다
아프리카 소에서 1천년 전부터 유전된 열대 건조 기후 적응 유전체를 찾아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0.10.07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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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92, 10월 7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아프리카 대륙에는 총 54개국에 12억 5천만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는데, 국제 식량 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약 3억5천만두의 소가 사육되고 있다. 국가별로는 인구 1억1천5백만명에 소 5천7백만두를 사육하는 에티오피아를 비롯하여 10여개국이 1천만두 이상을 사육하고 있으며, 180여종의 재래종 소외에 다양한 교잡종 소들이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아프리카 재래종 소들을 이용하여 우리나라 연구진들을 포함한 세계 6개국 연구진이 1천여년 전부터 전해진 아프리카 소 특유의 더위나 자연조건에 적응하는 특유의 유전체 정보를 찾아냈다고 발표하였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에서 172종의 아프리카 재래종 소들의 유전체를 분석하여 더위나 가뭄에 견디는 특정 유전 정보, 염증이나 진드기 감염을 통제하는 능력, 수면병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관리하는 유전체 정보 등을 특정하였는데, 향후 아프리카 소 능력 향상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아프리카 소들의 이 같은 유전자는 750년에서 1천50년 전에 동아프리카로 건너온 아시아 소 품종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제부(Zebu) 품종 같은 아시아 소가 당시 아프리카 재래종인 타우린(Taurine) 종과 교배되면서, 여기서 태어난 후손들은 아시아 소들이 가지고 있던 열대의 건조한 기후에 적응하는 능력과 당초 재래종 소들이 가지고 있던 수면병과 같은 질병을 견디며 습한 기후에도 적응하는 새로운 품종의 소들이 태어났다는 것이다.

특히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가 축산분야가 농업 국가 총생산액의 40%를 차지하고, 소를 사육하는 것이 농촌 가정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면서, 단백질 공급원이 되는 아프리카 농가들의 경제적 소득향상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몇몇 아프리카 재래종 소들은 일반 식량 작물이 자랄 수 없는 지역에서 사육되고 있어, 지구적인 기후 변화에도 이번 연구가 대응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학교와 농촌진흥청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였고, 수단 하르툼 대학(University of Khartoum), 스코틀랜드 열대 가축 유전건강 연구소(The Centre of Tropical Livestock Genetics & Health), 스웨덴 농업과학대학(Swedish University of Agricultural Sciences), 영국 노팅험 대학 (University of Nottingham), 케냐와 에티오피아에 있는 국제 가축연구소(International Livestock Research Institute)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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