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격 폭등...내년 사료가격 인상 불가피
국제 곡물가격 폭등...내년 사료가격 인상 불가피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0.10.12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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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홍수·태풍피해 영향...중국 수입량 배로 늘려
곡물 수급 불안정에 옥수수 값 230불까지 뛰어
대두박·소맥도 올들어 최고가...15~20% 올라
유례 없는 홍수, 태풍 등의 영향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유례 없는 홍수, 태풍 등의 영향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최근 사료용 곡물수급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국제 곡물 수입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주요 원료곡인 옥수수의 경우 올해 최저가격이 톤당 170불, 최고가격 역시 214불 수준이었으나 최근 거래가격이 230불까지 올랐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 상반기 사료 가격 인상율이 두 자리 수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곡창지대 심각한 비 피해..옥수수 수급 ‘비상’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곡물 수출국가들의 작황은 최근 남미지역의 가뭄이 다소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당초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지난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중국의 영향이다.

하반기 옥수수와 대두박 등 주요 사료 원료곡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수입량을 기록하며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은 올 여름 벼 생산량의 주산지인 남부지방에 두 달여 넘게 호우가 집중된 데 이어 비피해가 거의 없었던 북부지역의 곡창지대인 동북3성(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에 지난 8월 보름간 태풍이 3개가 연달아 지나면서 옥수수와 밀 밭이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를 입어 사료용 곡물 수급에 비상이 켜진 상태다.

중국, 옥수수 수입만 1200만톤

중국의 옥수수 수입량은 연간 600~700만톤 규모 수준이다.

중국내 축산물 소비 증가로 곡물 수출을 거의 중단하고 내수위주의 수급이 안정세에 접어들었을 땐 400만톤 수준까지 옥수수 수입량이 줄었었다.

하지만 미국곡물협회에 따르면 이미 중국은 2020/21 시즌 공급으로 미국과 옥수수 900만 톤에 대한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900만 톤은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수입하는 연간 사료용 곡물 수입물량에 달하는 수준의 엄청난 량이다.

사료수급 불안정을 부추기는 중국의 막대한 곡물 수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사료업계 관계자들은 "중국내 비 피해와 늘어나는 축산물 소비량을 감안할 때 올해 중국의 옥수수 수입량은 비공식적으로 1천~1천200만톤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곡물 수입을 둘러싼 행보와 관련해 지난 1월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산 농산물 구매량을 의도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지만 사료 업계 관계자들은 홍수, 태풍 피해 등 직접적인 수요증가와 보다 많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2018~19년 살처분한 돼지의 재입식이 시작되며 7월말 기준 모돈수가 약 20% 증가하면서 '세계적인 중국발 옥수수 블랙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중국의 옥수수 수입량 증가 등 사료수급 불안정으로 올해 7월 톤당 170불까지 하락했던 국제 옥수수 가격은 최근엔 15~20% 가까이 올라 230불에 거래됐다.

이는 작년 평균 옥수수 수입가격인 200불 보다 30불이나 오른 가격이다.

세계 돼지고기 주요 소비국가인 중국의 영향은 양돈사료에 많이 쓰이는 대두박 수급과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은 밀이나 쌀, 옥수수의 경우 자급률이 높은 반면, 대외 의존도가 가장 높은 대두박은 미국 등에서 수입에 의존해왔다.

올해 12월 도착가격이 380불이 올 한해 가격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대두박은 최근 구매가격이 440불까지 뛰었다.

사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두박 가격 역시 중국의 돼지 입식 두수 증가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자료: 주요 사료 수입 원료가격 동향, 국내 도착기준, 단위:달러
자료: 주요 사료 수입 원료가격 동향, 국내 도착기준, 단위:달러/톤.
사료용 옥수수 가격 추이. 국내 도착 가격 기준. 단위:달러/톤.
사료용 옥수수 가격 추이. 국내 도착 가격 기준. 단위:달러/톤.

국제 곡물 수급 비상…내년 상반기 가격 인상 불가피할 듯

중국의 호우피해에서 비롯된 국제곡물수급 비상과 가격 인상은 당장에 내년 상반기 국내 사료업계와 축산농가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이 크게 상승한 원료곡들의 경우 당장 2021년 1월부터 사료 생산에 투입돼 원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단순한 원가 계산만을 놓고 봐도 옥수수와 소맥, 대두박 등 주요 원료곡 가격은 하반기 사료원가대비 15~20% 이상 인상된 가격으로 생산된다.

더욱이 내년 상반기면 당초 우려됐던 한우와 한돈 등 주요 축종들의 공급과잉이 본격화 하는 시기와 맞물릴 가능성이 높아 축산물 가격 하락과 사료가격 인상 등 축산농가들이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료업계 한 관계자는 "2012년 이래 최저점 수준을 형성하며 안정적 가격을 이어갔던 국제 옥수수 거래가격을 비롯한 주요 원료곡 가격의 수급 불안과 가격 인상이 심상치 않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올해까지 전반적인 소비호조와 수급안정으로 나름의 특수를 누렸던 한우, 한돈업계는 내년에 다가올 경영 위기에 대비해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 등 경영 안정을 위해 다양한 부분에서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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