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한우농가들 "제동목장으로 도내 한우산업 피해"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한진그룹이 운영중인 제동목장의 한우 사업이 제주도내 한우고기 품질 저하와 이로 인한 제주산 한우고기 이미지 추락은 물론 부산물 가격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제동목장은 한진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한국공항이 운영하고 있는 한우 비육우 사업장으로 대기업의 축산업 사육부문 진출로 인해 제주도 한우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게 도내 한우사육농가들의 입장이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 10월 8일 대전 라온컨벤션에서 열린 한우협회 청년분과위원회(위원장 장성대)에서 한우산업의 주요 당면 사안 중 하나인 기업자본의 축산진출과 관련한 현안 토의 과정에서 제기됐다.
이날 부청민 청년분과위원회 사무처장은 "제동목장이 고품질 한우는 육지로 반출해 판매하고, 나머지 낮은 등급의 한우고기는 제주도 시장에 풀면서 도내 한우고기 품질이 저하와 제주산 한우고기 이미지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동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공항은 한진그룹의 항공부문 주요 계열사로 항공기 지상조업서비스와 수하물 탑재 및 하역 , 항공기 정비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1995년 한진그룹에서 한국공항에 흡수됐으며, 한우비육 등 축산사업을 비롯해 제주민속촌과 생수사업, 대규모 석회석 광산 운영과 특수물류 렌탈사업까지 광범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제동목장의 한우사육으로 인한 또 다른 문제는 부산물 가격 하락이다.
부청민 처장은 "(고기는 외부로 반출하고 부산물은 제주도에 남으면서) 제동목장으로 인해 부산물 가격이 35% 이상 급락했다"고 말했다.
도내 한우농가들에 따르면 제주도의 경우 육지에 비해 간과 천엽 등 부산물 선호도가 높아 육지에 비해 높은 가격이 형성됐었으나 제동목장이 자사가 필요로 하는 지육을 제외한 부산물을 도내 부산물 거래시장에 덤핑처리하면서 부산물 가격이 폭락했다.
사육규모가 2천여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제동목장은 현재 서울시내 대형백화점과 호텔에 입점, 판매중이다. 하지만 대한항공까지 나서 홍보에 활용하고 있는 제동목장의 고품질 한우고기는 육지의 특정판매처에 납품되고 나머지 저등급 한우는 도내 시장에 풀리면서 제주도 한우산업과 한우농가들이 직·간적접 피해를 입고 있다.
이휘 전북 청년분과위원장은 "가격부문의 경쟁력을 가지고 얘기하면 기업 사육부문 진출은 당위성을 잃게 된다"면서 "축산업에 기본의 자본이 유입될 경우 발생하는 부작용 등에 대해 SNS 등을 활용해 소비자들을 교육시키고, 인식을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우협회 청년분과위원회는 다음달 하반기 중 청년분과위원회 소속 회원들을 대상으로 전국 단위 계획을 실시하는 등 청년한우인들의 역할과 목소리 수렴을 위한 사업들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장성대 청년분과위원장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청년 한우인 교육과 지역별 교류 활성화 사업 들을 차근히 진행해 나가겠다"면서 "차세대 한우지도자로서 정책을 발굴해 개선하는 등 한우산업 발전에 청년 한우인들이 기여해 나갈 수 있도록 근본 뼈대를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