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들은 부드러운 목소리라도 녹음된 것보다 직접 말을 해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
소들은 부드러운 목소리라도 녹음된 것보다 직접 말을 해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0.10.19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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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96, 10월16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젖소를 사육할 때 음악을 틀어주거나 이름을 불러주면 우유 생산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또한 젖소 자체도 흥분된 상태일 때와 외로울 때 울음소리가 다르고 배가 고파 사료를 찾을 때나 송아지를 부를 때 각각 다른 소리를 내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특히 자기 송아지를 찾을 때는 저주파의 울음 소리를 내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또한 젖소는 자기를 사육하는 사람의 목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일반적으로 큰 소리를 지를 때보다 부드럽게 말을 걸 때 더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와 관련 같은 사람의 목소리라도 녹음된 목소리보다 직접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것이 젖소의 긴장을 완화시키는데 효과가 크다고 오스트리아 비엔나 수의과대학(the University of Veterinary Medicine in Vienna) 연구진이 발표하였다.

이들 연구진은 28두의 미경산우를 대상으로 1차 실험에서는 참가자가 부드럽게 말하는 목소리를 녹음하여 스피커로 들려주면서 쓰다듬어 주고, 2차 실험에서는 참가자가 직접 부드럽게 말하면서 쓰다듬어 주고 소들의 긴장 완화도나 호의적인 반응등을 조사하였다. 일반적으로 소는 긴장이 풀어지면 귀를 늘어뜨리고 축 처진상태를 유지하며, 상대방에게 호의적일 때 목을 길게 뻗으면서 기대어 비비적 거리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실험 결과 부드럽게 녹음된 목소리를 스피커로 들려주거나 말을 할 때 모두 소의 행동이나 생리적인 반응에서는 큰 차이가 없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람이 직접 부드럽게 말을 했을 때 심장 박동수가 훨씬 낮아 소들이 녹음된 소리를 듣는 것보다 훨씬 더 편안해 하고 긴장을 푸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번 실험 결과에 대해 연구자들은 규모가 큰 목장이나 사람들을 피하는 소들을 대상으로 추가 실험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동물 복지 차원에서 소들과 사람과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일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사람을 피하지 않고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소가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한다는 연구가 있다며, 앞으로 목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좀 더 소에게 부드럽게 말을 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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