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한 젖소에게 매운 고추 성분을 급여하면 염증성 질환이 줄어든다
분만한 젖소에게 매운 고추 성분을 급여하면 염증성 질환이 줄어든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0.10.23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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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98, 10월23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농가가 사육하는 젖소들은 통상 1년에 한번씩 송아지를 낳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를 맞추기 위해서 농가들은 10달 동안은 우유를 생산하고 다음 송아지를 출산하기 2달 전에는 착유를 하지 않고 어미소가 충분히 휴식을 하도록 건유기를 갖는다. 이러한 휴식기를 어떻게 잘 보내느냐에 따라 송아지를 출산하고 난후 우유 생산량이 좌우되기 때문에 농가들은 많은 신경을 쓴다. 특히 어미소는 분만 전 2주전부터 분만 후 3주까지는 전환기(transition period)라 하여 신체적으로 가장 심한 변화를 겪으며, 이 때 관리가 부실하면 출산 후 자궁내막염이나 유방염, 케토시스(ketosis) 같은 대사성 질환을 불러 일으킨다.

또한 이같은 질환 발생시 분만후 최고 우유를 생산하는 시기에 1일 우유량이 5kg 내외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내에서는 분만한 어미소의 50%정도가 1개 이상의 대사성 이나 염증성 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러한 전환기 젖소에게 고추에 들어 있는 식물성 피토영양성분(Phytonutrients)을 급여시 면역력 강화는 물론 생체내 활성산소가 많아져 산화 균형이 무너지는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 완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The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농과대학 연구진은 전환기 젖소의 면역력 강화를 위해 항균기능과 방부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성 피토 영양성분과 향유(essential oils)에 주목하여 마늘, 백리향(thyme), 허브의 일종인 오레가노(oregano), 매운고추, 노간주 열매, 계피 등 다양한 성분을 실험에 활용하였다. 특히 이러한 물질들은 소의 반추위내 활동을 개선시켜 발효 효율을 개선시키고 메탄 가스 발생량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매운고추(chili peppers)에서 추출된 성분이 분만 후 젖소의 면역력 강화, 산화 스트레스 감소, 췌장의 기능을 조절하는 인슐린 기능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고추의 특정성분이 혈액내 면역세포나 지질 과산화, 내인성 항산화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특히 젖소의 염증성 질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성분이 착유 중인 우유 생산량 증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스위스 민간 업체와 협력하여 추가 연구를 진행하여 고추 성분의 참가제를 개발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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