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원료곡 가격 '폭등'...긴장감 감도는 사료업계
사료 원료곡 가격 '폭등'...긴장감 감도는 사료업계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0.10.30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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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최근 입찰가 260~265불까지 치솟아
대두박,단백피 등 부원료도 30% 이상 상승
사료업계 "예상치 못한 수준...속수무책" 토로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올 여름 유례없는 집중 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국제 곡물 수급 불균형으로 하반기에 들어 크게 반등한 사료 원료가격이 최근 폭등세를 보이면서 사료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11월까지 국내 도착도 기준으로 톤당 평균 199불이었던 국제 옥수수 가격은 12월 도착분이 230불로 껑충 뛴데 이어 최근 입찰가격은 260~265불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및 2020년 11월까지의 옥수수 평균 가격 대비 무려 30% 이상 상승한 것이다.

부원료들의 가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1월까지 국내 도착도를 기준해 톤당 230불을 넘지 않았던 소맥가격은 최근 입찰가격이 270~280불대로 올랐고, 11월까지의 평균 가격(국내 도착도 기준)이 350불 수준이었던 대두박은 무려 100불 이상 올라 470~480불 대에 거래됐다. 

옥수수 다음으로 비육우 사료에 많이 사용되는 단백피의 경우도 최근 급등세로 돌아섰다. 

국내 도착도 기준으로 10월까지 230불 중반 수준이었던 단백피 가격은 12월과 내년 1월 국내 도착분 가격이 240~250불까지 뛰었다.

사료가격이 하반기 들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수입량 증가가 가장 큰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중국은 하반기 들어 옥수수와 대두박 등 주요 사료 원료곡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수입량을 기록하며 국제 곡물가격 상승을 끌어 올리고 있다.

미국곡물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미국산 옥수수 구매 물량은 10월말 기준 1,000만 톤으로 시장접근물량(TRQ)보다 300만 톤 증가했다. 

이는 예년의 수입물량에 비해서도 2~2.5배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앞으로의 곡물 시장 역시 불투명하다는것이다.

USDA는 최근 세계곡물수급전망에서 옥수수 생산량을 상향 조정했으나 최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수요량 증가 영향 등을 반영해 기말 재고량을 630만톤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처럼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불안정한 곡물 수급은 또다른 가격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옥수수를 비롯한 주요 원료곡들의 가격 고점은 나날이 새롭게 경신하고 있다. 

다만,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에 업계는 기대를 걸고 있지만, 미국의 대선 향방에 따른 미-중 외교갈등 확대 우려와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매도세 지속으로 혼조세를 보이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이 마저도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사료용 곡물 수급이 상반기와는 전혀 다른 상황으로 접어들며 급등세로 전환되자 사료업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료업체의 한 구매 담당자는 "주료 원료곡들의 최근 입찰가격이 작년과 올 10월까지의 평균가격 대비 30~35%까지 치솟는 등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가격이 너무 올라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올해까지는 안정된 가격으로 수입된 만큼 큰 무리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내년 1월부터 사료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이로 인한 축산농가들의 경영비 상승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사료업계 한 관계자는 "우선 내부적으로 비상경영대책 수립을 통한 자구책 마련에 집중하겠지만 내년 사료가격 인상 없이 긴축경영으로 감내할 수 있는 반경을 넘어섰다"면서 "가격 인상율을 어느정도 수준으로 정해 축산농가와 고통을 분담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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