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돈업계 신박기획자 오민정 한돈자조금 차장
[인터뷰] 한돈업계 신박기획자 오민정 한돈자조금 차장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0.11.18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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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생각하면 새로운 시도 엄두 못 내요”

‘한돈틱톡챌린지’ 이벤트로 10~20대 마음까지 사로잡아

“눈떠서 잠들 때까지 온통 한돈 생각뿐이죠”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오민정 차장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오민정 차장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트렌드연구자인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변화의 시기를 사는 것은 고단하다”고.

마켓팅과 관련된 조직에선 더욱 그렇다.

몇 년 전만 해도 1~2년에 걸쳐 일어났던 변화의 바람들은 이제 수개월내에 만들어지고 확산되고, 또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많은 사람의 마음에서 오는 다양한 변화를 더욱 빠르게 감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조금을 조성하는 축산농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한편으론 소비자 마음까지 사로잡아야 하는 축산자조금 단체들의 고민은 더욱 깊을 수밖에 없다.

‘변화=트렌드’가 돼버린 현실에서 운영주체가 농민, 농업인이라는 특성상 다소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사업 위주로 추진됐던 축산자조금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다릿살 재고 적체와 ASF로 인한 농가의 어려움을 즐거운 마음으로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시도된 ‘한돈착착챌린지’ 마켓팅이 그것이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진행한 이번 이벤트는 지난 10월 29일 이벤트 시작이후 7일 만에 조회수 2100만회, 게시물 5300개를 돌파하는 등 SNS를 활용한 성공이벤트로 등극했다.

오민정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홍보차장은 “다양한 SNS 이용으로 일상의 즐거움을 찾는 중학생 딸에게서 영감을 얻어 진행했는데 이정도의 반응일 줄은 예상치 못했다”면서 “한돈에 대해 평소 충성도가 낮은 10~20대는 물론 실제 한돈구매층인 주부와 노년층 참여까지 이어져 놀랍고 또 기뻤다”고 말했다.

 

오랜기간 준비한 SNS 홍보템 10~20대 마음에 ‘착’

오민정 차장은 수년전부터 TV와 라디오, 신문 등 기존의 매체 활용에서 벗어나 다양한 채널활용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한돈 홍보를 구상해왔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영역인 만큼 전문적인 정보와 노하우를 얻기 위해 여러 플랫폼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가지며 소통해오고 있었다고.

이 가운데 올해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로 기존에 계획했던 사업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비대면 홍보가 시급해졌고,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끝에 ‘한돈틱톡챌린지’를 고안해냈다.

농축산업계를 통틀어 최초로 시도된 금번 이벤트는 사실 내부적인 검토과정에서 우려와 걱정이 적지 않았었다.

짧은 영상과 유명인들의 춤과 영상을 공유하는 ‘틱톡’은 중국기업의 앱 서비스여서 거부감이 있었던 데다, 개인정보 유출논란으로 미 트럼프 정부로부터 제재압력까지 받아왔던 상황인데 굳이 ‘한돈’이 논란의 홍보수단을 활용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들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하태식 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과 정상은 사무국장 등 고위 임원들은 오히려 오 차장의 기획과 열정에 힘을 실어줬고,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의 필수 SNS로 월간 사용자가 15억명에 달하는 플랫폼에 한돈을 함께 태우겠다는 그의 고집에 결국 모두가 수긍했다.

이번 이벤트엔 행운도 따랐다.

한돈챌린지 시작 하루 전인 10월 28일 청와대가 10·20세대를 겨냥한 '한국판 뉴딜' 홍보 강화를 위해 ‘청틱톡(k_newdeal)’이라는 아이디로 틱톡 계정을 신설한 것이다.

같은 날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까지 틱톡으로 생중계했다.

우려와 걱정이 한방에 날라가는 순간이었다.

한돈자조금이 틱톡과 함께 진행한 '한돈착착챌린지' 이벤트 화면 캡쳐(자료제공:한돈자조금)
한돈자조금이 틱톡과 함께 진행한 '한돈착착챌린지' 이벤트 화면 캡쳐(자료제공:한돈자조금)

 

전문가들과 열린 소통…창의적 홍보사업 추진 ‘박차’

그동안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축산업계의 ‘신박기획자’로 알려진 오민정 차장은 긍정적인 마인드와 추진력 여기에 전문가들과의 열린 소통으로 한돈만의 특화된 홍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돈자조금이 운영하는 ‘한돈몰’은 같은팀 정광진 과장과의 합작품으로 사업 초반 고전을 극복하고 올해 30 억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10월 1일 ‘한돈데이’ 역시 그의 아이디어에서 착안된 작품이다.

오 차장은 “과연 이게 될까? 안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한 마음은 오히려 사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혹시나 기대했던 대로 되지 않더라도 실패한 이유 한 가지만 얻어도 앞으로의 도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받아들인다. 실패는 결코 실패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4년 한돈자조금 창립멤버로 올해로 17년차 중간관리직인 오 차장에게도 힘든시기는 있었다.

회계학을 전공한 그가 처음 맡은 업무는 자조금 거출업무로 자조금 미납 독려, 도축장과의 협조 등 사회생활 새내기로선 결코 녹록치 않았던 업무를 5년간 맡았었다.

“한돈농가들의 정서, 전후방산업과의 교감은 물론 농가 한 분 한 분의 자조금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때 모두 터득하게 됐다”는 그는 이후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언론홍보부문 석사학위를 받는 등 마켓팅 분야에도 전문지식을 쌓으면서 한돈자조금의 전천후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자조금 역할 제대로 알리고파

앞으로 그가 내놓을 새로운 기획들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오민정 차장의 눈빛이 반짝였다.

“아침에 눈떠서 잠들 때까지 더 새롭고 참신한 한돈 홍보 방법이 없을까 해요. 한돈데이를 전국 단위로 키워보고도 싶고, 한돈홍보대사 백종원 씨와 어떻게 하면 더욱 좋은 콜라보를 만들 수 있을지도 요즘 가장 큰 고민중 하나”라면서 “한돈농가들이 자조금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다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알리고 싶은 마음도 크다”라고 했다.

한돈산업의 경우 다른 축종과 달리 규모화와 전문화가 상당부문 진척되다보니 농가당 부담하는 자조금액수가 적지 않고 그만큼 농가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어 부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농가들의 기대에 책임감 있게 부응하고 한편으론 한돈자조금의 역할도 제대로 알리는 등 농가들과 교감하며 순항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중간 관리자의 위치인 제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절감하고 있습니다. 한돈의 가치는 저 혼자만의 힘으로 홍보할 수 없는 만큼 팀웍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죠. 제게 맡겨진 부분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팀원들이 진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충분한 권한과 책임을 주고 싶어요. 앞으로 한돈홍보를 위해 시도할 참신한 계획들이 대기 중이니 많은 응원과 한돈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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