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값 선방속 뒷다리살 재고 '급증'...소비불균형 '심화'
돼지값 선방속 뒷다리살 재고 '급증'...소비불균형 '심화'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0.11.24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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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기준 후지재고 4만2천톤 전년대비 255% 늘어
육류유통수출협 “육가공업체간 연간 계약 공급 방안 모색을”

 

[팜인사이트=옥미영 기자 ] 공급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가정내 돼지고기 소비가 증가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은 선방하고 있지만 돼지 뒷다리살 재고 급증으로 1차 육가공업계의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지난 11월 19일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차 양돈수급조절협의회에 따르면 '20년 10월말 지 돼지등급판정두수는 1501만6800만마리로 '19년 대비 482만2천마리, '18년 대비 853만7천마리 대비 각 3.3%p와 6.0%p 가했다. 이 가운데 도매시장의 돼지 지육가격은 kg당 4177원으로 전년대비 340원 상승했고, '18년에 비해선 263원 하락했다.

국내산 돼지고기는 올 하반기와 2021년까지 생산량 감소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회의에 참석한 농촌경제연구원 신민희 연구원은 표본농가 조사결과 모돈사육의향 감소로 2021년 모돈 사육마릿수는 전년보다 1.4%, 평균보다 1.7% 감소한 95만9천마리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생상량감소로 2021년 돼지 도매가격은 올해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평년(4,821원)에 비해 2.3% 낮은 4,200원 수준을 예상했다.

문제는 최근 더욱 심화하고 있는 뒷다리살 재고다.

예년에 비해 폭증하고 있는 등심과 뒷다리살 등 정육부위의 재고가 심각한 상황에서 적정한 소비 등 재고처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육가공업계의 구매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돼지가격 하락에도 적잖은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육류유통수출협회 조사에 따르면 9월말 기준 후지 재고는 4만2천여톤으로 '19년 1만6천톤, '18년 1만1천톤 대비 무려 255%와 416% 늘었다. 2500~2700여톤에 불과한 삼겹과 목심 재고에 비하면 20배 이상 차이나는 수치다.

코로나 영향으로 가정내 소비가 크게 늘어난 포지션을 구이용 부위가 차지한 반면, 안정적인 뒷다리살 사용처인 학교와 단체급식이 사실상 전면 휴업상태에 들어가면서 사용처를 잃었기 때문이다.

한돈업계는 자조금 10억원을 투입해 올 하반기 kg당 300원의 뒷다리살 구매 비축 사업의 추가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육가공업계에선 단순한 지원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근본적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육류유통수출협회는 햄, 소세지 등 식육가공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원료육 사용량이 14만5천톤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 중 70%에 달하는 10만톤을 국내산으로 활용할 경우 1차 육가공업체들의 안정적 경영과 구매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김용철 육류유통수출협회장은 "1차 육가공업체와 2차 육가공업체간의 구속력이 없는 MOU는 장기적인 원료육 사용을 위한 업무협력이 될 수 없다"면서 "돼지고기 생산비를 기준으로 한 뒷다리살 최하 원가를 기준으로 연중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관련 하태식 한돈협회장은 "1차 육가공업체들의 뒷다리살 재고 심화와 경영난에 대한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공급업체인 1차 육가공업체와 수요자인 2차 육가공업체들이 같이 윈윈하며 지속적으로 사업이 유지될 수 있는 품질과 가격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돈자조금은 뒷다리살 소비를 위해 김장철 한돈 할인기획전 TV 광고 송출과 판로확보를 위한 PPL 홍보, 대형육가공업체와의 K푸드 마켓팅 등 소비촉진을 통한 돈가 안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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