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장내 미생물들이 우유의 맛을 결정하는데 소의 유전능력보다 영향력이 강하다
소의 장내 미생물들이 우유의 맛을 결정하는데 소의 유전능력보다 영향력이 강하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0.12.07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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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17, 12월 07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반추동물인 소는 위를 4개 가지고 있는데, 전체 용량은 200리터 내외로 그중에 제1위인 혹위(rumen)는 반추위로 전체 용량의 80%를 차지하며, 제2위인 벌집위(reticulum), 제3위인 겹주름위(omasum), 제4위인 주름위(abomasum)등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소의 반추과정은 우선 거칠게 씹힌 먹이가 제1위로 보내지면 이곳의 미생물들이 식물성 셀룰로오스를 분해하여 2위로 보내 먹이와 미생물 덩어리(biomass)를 입으로 올려 다시 되새김질을 한다.

이런 되새김질 과정을 거쳐 3위에서 수분이 흡수되고, 4위에서 소화액을 통해 먹이를 최종 분해하여 영양분을 흡수한다. 소의 소화과정에는 박테리아, 원생동물(protozoa), 혐기성 곰팡이(fungi) 등 여러종류의 미생물이 관여하는데, 그중에 박테리아 종류가 50%이상을 차지하며, 종류만 500여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미생물 중에는 제 1위내에는 메탄(methan)을 생성하는 균이 있어, 소가 호흡이나 트림을 할 때 대기 중에 배출하는데, 소 한 마리가 연간 50kg정도를 배출하여 기후 온난화 관련 연관성으로 감축을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미생물의 메탄 생성과 우유 품질 영향을 연구하는 이스라엘 벤구리온 대학(Ben-Gurion University)과 영국 애버딘 대학(University of Aberdeen) 연구진이 최근 39종의 핵심 미생물이 메탄가스 생성은 물론 젖소가 생산하는 우유의 품질을 결정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들 연구진은 영국, 이태리, 스웨덴, 핀란드 등 여러 나라의 홀스타인과 노르웨이 레등종 젖소 1천여두를 조사하여, 장내 세균 특성 및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였는데, 젖소 개체별로 독특한 미생물군을 가지고 있으나, 그 중에 절반 정도에서 공통적인 미생물군 512종을 찾아냈으며, 그중에 핵심 39종의 미생물이 우유 품질등에 관여하고, 특히 그 영향력은 젖소의 유전능력보다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다른 품종의 젖소에서도 같은 종류의 핵심 미생물군이 있는지를 규명하고 있는 연구진은 이러한 미생물군을 분리하여 다른 송아지들에게 급여했을 때, 다른 소와 같은 효과가 있는지도 연구하고 있으며, 우유의 품질은 물론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치는지도 추가 연구를 수행중에 있다.

한편, 소 이외에도 염소나 양과 같은 반추 동물들은 이같은 식물성 사료 섭취 후 미생물들의 분해 작용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영양소를 분해하여 이용하고 있는데, 연간 1억톤의 메탄을 방출하여 농업분야에서는 쌀 생산 다음으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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