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교사들, “학교급식용 가격산정 표준모델 신뢰한다”
영양교사들, “학교급식용 가격산정 표준모델 신뢰한다”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0.12.15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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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평원‧서울시공사 신뢰도 조사, 98.2% ‘만족’
“축산물 품질개선에도 도움”…시범적용 학교서 ‘호평’
축평원, 전국으로 확대…투명한 급식체계 확립 기대

[팜인사이트=옥미영 기자] 축산물품질평가원(축평원)과 서울시가 학교급식 축산물 가격 산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도입한 ‘학교급식용 가격산정 표준모델(이하 표준모델)’이 영양교사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축평원이 지난 11월 11일부터 30일까지 서울시내 학교급식 표준모델을 적용하는 835곳의 영양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답변자(111명)의 82.0%가 “학교급식 표준모델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표준모델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역시 98.2%로 높게 조사됐다.

영양교사들은 특히 “표준모델이 학교급식에 납품되는 축산물의 품질개선에 도움이 되었다”(90.1%)면서, 표준모델을 적용한 축산물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 96.4%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축평원은 현재 서울에서 적용하고 있는 학교급식 가격산정 표준 모델을 세종, 경기, 강원은 물론 광주, 부산, 경남지역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표준모델 왜, 어떻게 마련됐나

학생들의 건강한 발육과 영양공급을 위해 학교급식에서 축산물은 매우 중요한 식재료이지만, 높은 단가로 인해 공급가격 결정에서 영양교사 등 업무담당자들의 부담이 적지 않았다.

실제로 2019년 기준 서울시 관내 771개 학교에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산하 친환경센터를 통해 공급받는 축산물규모는 4868톤, 635억5900만원 수준에 달한다.

하지만 영양교사들은 단순한 소매가격 조사를 통해 납품업체들의 견적가격을 비교하는 등 가격 협상에서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가 발생하면서 축산물 원가를 속여 납품하는 납품비리가 등의 문제가 발생해왔다. 납품업체는 검수가 까다로운 학교급식의 경우 대부분 최저가 입찰 방식이어서 출혈경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등 가격 협상을 둘러싼 학교와 납품업체들의 반복적 대립이 이어져왔다.

결국 축평원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함께 가격 산정의 공정성을 높여 투명한 학교급식 체계 확립을 위해 2018년 11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TFT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착수에 돌입했다.

표준모델 마련되기까지

학교급식의 가격 산정을 위한 표준모델을 마련하기 위해선 공정함을 바탕으로 한 정확성과 객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먼저 양 기관은 학교에 납품되는 축산물의 가격을 정확히 산정하기 위해 한우 2만4천두와 돼지 55만4천두의 수율분석 및 부위별 거래가격을 조사했다.

여기에 도축·가공·운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도축비, 운송비, 포장비, 인건비 등 학교급식 공급업체와 납품업체의 제경비를 분석해 축산물이 학교까지 납품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통비용을 분석했다.

이를 근거로 축평원과 서울시공사는 2019년 9월 표준모델안을 마련하고, 2020년 5월까지 납품가격 산정을 위한 시뮬레이션에 시범 적용해 정확성 검증까지 마쳤다.

얼마나, 어떻게 달라졌을까

공사와 축평원은 지난 6월 ‘학교급식용 축산물 가격산정 표준모델 개발 심포지엄’을 통해 표준모델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토론자들은 표준모델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인정했다.

이들은 “그동안 일선 학교에서 조사한 소매가격과 납품업체의 견적가격을 비교해 입찰 예정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에서 크게 개선됐다”며 조속한 현장 적용과 전국 확대 추진을 주문했다.

축산물 학교급식 표준 가격산정모델 심포지엄 모습
지난 6월 열린 축산물 학교급식 표준 가격산정모델 심포지엄 모습

실제로 부위별 등급별 축산물 유통가격을 정확하게 반영한 표준 모델을 활용할 경우 약 5%의 축산물 구입예산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서울시 학교급식에 쓰여진 축산물 구입금액 635억 원의 5%만 따져도 31억원에 달한다.

축평원은 표준모델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 적용될 경우 투명하고 공정한 급식체계 확립으로 급식용 축산물의 품질 개선은 물론 축산물유통에 대한 공정성 확보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축평원 장승진 원장은 “축평원의 유통정보를 활용한 표준모델 개발과 적용으로 합리적인 가격산정을 통해 574만 학생들이 먹는 학교급식의 질과 투명성을 높이고, 향후 동 표준모델 확산을 통해 사회적 가치 구현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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