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축산물 걸음마 단계, 무항생제 축산 출하량 감소세
유기축산물 걸음마 단계, 무항생제 축산 출하량 감소세
  • 김재민
  • 승인 2020.12.18 0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유, 유기인증 대부분... 무항생제 인증은 양계산물 다수 차지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생협 유통 비중 높아

농림축산식품부는 유기축산물과 무항생제축산물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였다.

유기축산물 인증은 100여 농가가 인증에 차지하고 있고 대부분이 낙농목장으로 아직 걸음마 단계로 나타났으며, 인증이 용이한 무항생제축산물의 경우 2017년 기준 강화 이후 인증농가와 생산량은 큰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실태조사 주요 내용이다.

 

유기축산물 생산 동향

우유 유기축산물의 98% 점유

 

화학농자재와 유전자조작 사료작물을 사용하지 않고 가축을 사육하는 유기축산물 생산량은 최근 5년간 증가하고 있지만 생산농가 수나 출하량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걸음마 단계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유기축산물 생산농가수는 106호이며, 2014년 97호에서 2019년 106호로 아홉농가가 늘어났고, 출하량은 같은 기간 1.4만 톤에서 4.6만 톤으로 사육농가 증가와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품목별 출하량을 보면, 우유가 유기축산물의 97.8%를 차지하고 있으며, 계란, 닭고기 등은 증가하는 반면,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기축산물 품목별 출하량 2019년 기준 우유 44,831톤(97.8%), 계란 659(1.4), 닭고기 177(0.4), 소고기 110(0.2) > 돼지고기 61(0.1), 산양유 등 20(0.04) 순으로 나타났다.

유기축산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반 우유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으나, 유기 우유의 출하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유기 우유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지속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항생제축산물 생산 동향

인증농가 감소세 뚜렷...생산량도 감소

 

2019년 기준 무항생제축산물 생산농가는 2014년 8178호에서 2019년 6087호로 연평균 5.7%씩 감소하였다.

출하량은 2017년 살충제 계란 사건 이후 감소하였다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 출하량을 보면, 최근 5년간 닭고기는 연 9.8%, 돼지고기는 연 8.0%, 오리고기는 연 19.2%의 증가율을 나타내는 반면, 소고기와 계란은 2017년 살충제 계란 사건 이후 사육환경 검사기준 강화 등으로 출하량이 감소하였다.

 

친환경축산물 유통

학교급식, 생협 주된 유통경로...SSM 약진 두드러져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시장규모는 약 1조66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친환경축산물의 주된 유통경로는 학교급식(4,800억원, 45.0%), 소매 유통업체(4,459억원, 41.8%), 온라인 유통(1,400억원, 13.2%) 순으로 나타났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을 취급하는 소매 유통업체 13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도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매출액 규모는 약 4459억원으로 추정된다.

아이쿱‧한살림 등 생협이 전체의 35.6%, GS더프레시‧롯데슈퍼 등 슈퍼마켓(SSM)이 23.6%, 초록마을‧올가홀푸드 등 친환경전문점이 17.6%, 대형마트가 14.3%, 백화점이 4.5%, 농협이 4.4%를 차지하였다.

일반적으로 생협 및 친환경전문점을 통한 매출액 비중이 높으나, 최근 들어, 전국 유통망을 갖춘 슈퍼마켓(SSM) 및 대형마트의 매출액 비중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매 유통업체별 취급품목은 친환경전문점의 경우 소고기와 계란, 생협의 경우 돼지고기와 소고기, 대형마트의 경우 계란과 돼지고기, 백화점의 경우 쇠고기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친환경 축산물 인증 경제적 동기 우세

높은 가격, 안정적 출하처 확보 목적

친환경 축산물 인증을 취득한 이유로는 유기축산인증 농가의 29.4%, 무항생제인증 농가의 27.3%가 “환경 및 축산물 안전 고려”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유기인증농가의 26.2%, 무기인증농가의 24.6%가 “인증을 통한 높은 가격 판매”, 유기인증농가의 24.6%, 무기인증농가 21.2%는 “학교급식과 생협 납품 등 안정적 출하처 확보”를 이유로 들었다.

유기축산물 인증을 취득한 후 초기비용 부담을 극복하고, 수익이 회복되는 기간은 평균 3.9년으로 조사됐으며, 축종별로는 육계 7년, 젖소 4.4년, 소 4.1년, 돼지 3.5년 순이었다.

유기축산물 생산비는 100% 유기사료 공급, 자가 조사료포 확보 등으로 인해 일반 축산물에 비해 20〜7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항생제 인증농가의 9.6% 정도가 유기 인증 전환 의사를 밝혔으며, 축종별로는 오리알 50.0%, 젖소 13.6%, 육계 11.1%, 오리 7.1%, 소 5.6% 순으로 조사됐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 생산농가의 애로사항은, “직불금 등 지원 부족”이 약 30%로 가장 높았으며, “사료 등 생산비 증가”, “인증절차의 복잡성” 등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축산물 소비자 인식 수준 낮아

환경고려 친환경축산물 구매 비중 7.2% 불과

 

유기축산물, 무항생제축산물 지향점 정확히 홍보 필요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53% 수준이었으며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소비자도 47%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의 연령대별 비중을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75.0%, 50대가 67.3%, 40대가 51.9%, 30대가 47.8%순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어, 젊은 층을 대상으로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을 구입하는 이유로는 “건강을 위해”라는 응답이 40.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안전하기 때문에”가 38.1%, “환경을 생각해서”가 7.2%로 조사되었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주요 구입처는 접근성이 용이한 ‘대형마트’가 44.2%로 가장 높았으며, ‘친환경전문점(16.5%), ‘생협(15.2%)’ 순으로 조사되었으나 실제 유통비중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 모집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입빈도는 “주로 일반 축산물을 구입하고 가끔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을 구입한다”라는 응답이 71.4%로 가장 높았으며, “일반 축산물보다 더 자주 구입한다”와 “항상 구입한다”는 적극적 구매층도 각각 23.5%, 5.1%로 나타났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을 구매한 후 87.8%가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11.7%는 비싼 가격 등의 이유로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시사점

유기축산물 중 우유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은 전략적으로 유기농시장을 공략하는 유업체의 전략 때문으로 전속거래를 하고 있는 낙농·유가공산업의 특성으로 인해 유업체의 시장공략에 따라 그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쇠고기의 경우 구매 속성 중 등급을 중요시 여기고 있고, 무항생제 인증 축산물이 특별히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부분 때문에 활성화가 더딘 상황이다.

돼지고기는 가치 소비 보다는 가성비 중심의 소비 패턴으로 인해 유기인증 수요가 크지 않고, 무항생제축산물의 경우도 가격 차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인증 농가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육계와 계란의 경우 무항생제인증이 타 축종 대비 높게 나타나는데, 육계의 경우 계열화업체들이 상품차별화를 위해 무항생제 인증을 장려하고 있고, 계란의 경우 타 품목대비 무항생제 사육을 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에 인증 비중이 높았으나 살충제 잔류 파동 이후 농가수가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현재 1천여호 수준인 산란계 농가 중 500여 농가가 인증을 받았을 정도로 무항생제 축산 인증에서 계란은 보편화된 상황이다.

유기축산인증은 화학농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non-GMO사료, 자연순환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환경에 이로운 농법이고, 무항생제축산물은 항생제 저감을 목표로 만들어진 제도로 그 성격이 다르다.

처음 친환경축산물인증제도 시행 당시 상이한 두 인증을 친환경인증제도로 명명하다가 2020년 친환경인증 대상에서 제외되었으며, 친환경농어업법에서 축산법으로 제도가 이관되면서 항생제사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제도가 계속 운영되고 있다.

국민소득 증가와 함께 소비트렌드로 가성비 중심에서 가치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어 유기인증축산물, 무항생제인증 축산물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현재 소비자들은 두 제도가 상이한 목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이로운 축산물, 안전한 축산물로 오인하고 있어, 소비자 홍보와 교육이 더 필요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