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그리고 축산업의 전후방산업 세계
농업 그리고 축산업의 전후방산업 세계
  • 김재민 기자
  • 승인 2020.12.30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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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화학비료‧농약 사용량 가장 많아
배합사료‧동물약품, 양돈업 가장 많이 이용

[팜인사이트=김재민 기자] 한국은행은 상품과 서비스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경제활동을 파악하기 위해 산업연관표를 작성해 공표하고 있다.

상품과 서비스가 생산과정에서 원재료나 중간재화가 소비되고 또 판매되면서 일어나는 경제활동을 행렬형태로 작성되기 때문에 기준이 되는 산업(보고자 하는 산업)을 중심으로 전방산업과 후방산업의 연관관계 의존도를 파악할 수 있다.

후방산업은 기준이 되는 산업의 재화나 서비스가 판매되는 산업을 이야기하고, 전방산업은 기준이 되는 산업에 원자재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산업이다.

예를 들면, 한우농장의 전방산업은 도축업, 육가공업 등이 되며, 후방산업은 배합사료업, 동물약품업 등이 된다.

 

전방산업과 후방산업은 파악을 하고자 하는 산업을 기준산업으로 설정하고 원자재 공급을 하는 산업, 기준되는 산업이 생산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해 주는 산업이라 보면 되며 산업을 통합적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숫자로 보는 농업 후방산업

비료, 농약 어디에 의존하고 있나

비료 및 질소화합물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품목은 무엇일까?

국내에서 단일 품목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것은 단연 쌀이다. 농지의 절반 이상이 논인 상황에서 당연히 쌀재배에 많은 농자재가 투입된다는 것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기대와 달리 화학비료 최대 수요처는 벼가 아니었다.

금액 기준 화학비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품목은 채소였다. 1조667억원을 순구매하였다. 채소 다음으로 많이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품목은 쌀로 6389억원의 화학비료를 구매하였다. 과일류도 2726억원으로 화학비료 사용량이 매우 많은 품목임을 알 수 있다.

 

살충제 등 농약의 사용은 어떨까 비료와 마찬가지로 농약 구매 금액도 채소가 많았다. 채소는 연간 4628억원의 농약을 구매하고 있었으며 벼가 3003억언, 과실이 2398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임업분야인 식용임산물, 영림 분야가 작물재배업 다음으로 농약을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축산분야도 화학비료와 농약을 이용하고 있었는데, 비료는 조사료 등을 재배하는 낙농과 축우 분야에서 농약 등 살충제는 파리 등의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는데 양돈업의 이용이 두드러진다.

 

배합사료 누가 많이 구매하나

배합사료는 가축의 사료로 주로 활용되지만 수산 양식업에서도 배합사료 이용량이 많다.

양돈업계가 연간 2조7429억원의 사료를 구매해 가장 많이 사료를 구매하고 있었고, 한우 등 축우분야가 2조5807억원의 사료를 구매해 2위에 랭크되었다.

육계, 산란계, 오리가 포함되는 가금분야는 1조8465억원의 사료를 구매했으며, 수산약식업도 3125억원의 사료를 구매해 작물업의 주요 농자재인 화학비료와 비교해 구매단우가 매우 큼을 알 수 있다.

 

동물용 의약품

항생제, 백신, 소독제 등을 생산하는 의약품도 축산업의 주요 원자재 중 하나이다.

과거 항생제와 같은 치료목적의 의약품 이용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백신, 방역을 위한 소독제제 등 예방을 위한 의약품 이용이 늘고 있는 추세다.

동물용 의약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품목은 양돈으로 302억원ㅇ르 구매했고, 다음으로 축우257억원, 가금류 173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농업용기계

농업분야 기계화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벼농사로 파종과 수확 등 주요 농작업 대부분이 기계화되었다. 이에 비해 밭작물의 기계화율은 60%대에 머물고 있는데 이를 반영하듯 농업용 기계 구매 금액도 높지 않다.

비료와 농약 사용금액에서 벼농사를 앞질럿던 채소도 농기계 구매금액은 114억원에 그쳤다.

 

축산분야에서 농기계 구매금액이 가장 큰 품목은 양돈이다. 대부분의 농장이 분뇨처리 등을 위해 스키드로더와 같은 장비를 갖추고 있다. 뒤를 이어 낙농이 86억원, 가금이 84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축우는 27억원에 머물렀다.

농기계구매금액으로 품목별 전업화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데, 축우가 기계에 의존하지 않을 정도로 중소농가 비중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숫자로 보는 농업 후방산업

농업분야 주요 후방산업으로는 농산물의 수확후 처리를 하는 업태가 여기에 속한다.

도정업, 제분, 도축업, 가금류도축업, 유가공업 등이 여기에 속한다.

벼는 도정업에 7조6880억원을 판매하고, 맥류 및 잡곡은 도정업에 561억원 제분업에 9860억원을 판매했다.

낙농업은 도축업에는 398억원, 유가공업에 2조2572억원을 판매했다.

축우는 도축업에 4조7521억원, 양돈은 6조347억원을 판매했다. 가금업계는 가금류도축장에 2조5101억원을 판매했다.

채소나 콩 등의 품목은 수확 후 처리를 농가단위에서 이뤄지는 반면, 벼는 도정공정을 거쳐 소비자들이 소비할 수 있는 쌀로 전환되고, 축우, 양돈, 가금류 등 육류산업은 도축 공정을 거쳐야만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축산물로 전환된다.

낙농업계가 생산하는 원유도 유가공공장에서 살균처리나 버터나 치즈 등으로 가공해야만 소비할 수 있다.

꼭 처리를 해야만 소비가 가능한 품목은 처리산업의 규모가 매우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농업분야 전기 에너지 이용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는 전기요금이 싸기로 소문나 있다.

싼 전기요금에 농업계는 농업용전기요금이라는 가장 저렴한 전기요금 단가를 적용받고 있다. 이로 인해 농업계는 전기를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농업분야에서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품목은 채소로 연간 973억원의 전기를 구매하고 있다. 다음이 벼로 약 509억원, 과실이 395억원 어치의 전기를 구매했다.

 

축산분야에서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품목은 양돈으로 1128억원의 전기를 구매했고 다음이 축우로 966억원, 가금이 857억원의 전기를 이용했다.

양돈과 가금은 냉난방과 환기, 조명에 많은 전기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고, 축우는 대형 선풍기 사용이 많으며, 낙농의 경우 착유장, 축우와 같은 대형 선풍기 이용이 많다.

 

농업분야 석유류 이용

작물재배업분야에서 석유류의 이용은 크게 동력농기계와 난방을 위한 에너지 이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동력농기계는 이앙기와 관리기, 경운기, 트랙터, 콤바인이 주로 보급되었으며, 이양기와 관리기는 휘발유를 경운기와 트랙터, 콤바인은 경유를 주로 사용한다.

시설하우스용 난방기는 온풍난방이 주로 이용되며, 사용연료에 따라 경유 온풍난방기, 중유 온풍난방기, 가스 온풍난방기, 화목 온풍난방기, 전기 온풍난방기가 있다.

벼와 맥류, 콩 등의 품목은 경운작업, 파종이나 정식, 수확기 농기계 이용이 주류를 이루며 앞서 소개한 이양기와 관리기, 트랙터와 콤바인 등의 동력농기계용 연료 사용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시설비닐하우스에서의 온풍난방기 이용이 많은 채소류는 전체 석유류 사용량도 많았지만, 특히 등유의 사용량이 타 품목보다 월등히 많았고, 트랙터와 콤바인 사용이 많은 벼는 경유의 사용량이 타 품목대비 월등히 많았다.

시설비닐하우스 비중이 높은 화훼류도 난방용 연료수요가 많았으나 채소류와 달리 경유의 이용이 많았다.

에너지 다소비 품목은 채소, 벼, 과실, 화훼순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관표로 살펴본 국내 농업과 전후방산업과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농업분야가 스스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농축산업은 전후방산업 의존도가 낮은 산업으로 분류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규모화 전문화의 영향으로 농자재의 자급은 거의 사라졌고, 생산된 농축산물을 직접 소비하거나 판매하는 비중도 줄어들었다.

그만큼 전후방산업과 협력이 중요해졌으며, 건전한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살펴야한다.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2020년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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