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우경매가격, 농협 고령 2만934원 최고…협신-음성 순
지난해 한우경매가격, 농협 고령 2만934원 최고…협신-음성 순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1.01.05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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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우 평균가 kg당 1만9891원 ‘정점’ 찍어

한우 총 76만2749두 도축…전년대비 0.3%p 감소 속 소비 증가 배경

근내지방도 9번 지육은 김해공판장이 최고…음성-부경 뒤이어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2020년 12월 31일 전국 도매시장 한우가격은 kg당 2만1060원을 기록하며 한 해의 ‘대미’를 장식했다.

협신식품의 휴장 속에 신정 3일 연휴를 앞두고 주문량이 늘면서 마지막 거래일에 결국 2만1천원을 돌파한 한우지육가격은 지난 한 해 동안 초고가 행진을 지속하다 정점을 찍었다.

한우가격 강세는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수요 증가와 해외여행 잠정 중단에 따른 고급 소비재에 대하 수요 증가 등 전반적인 호기 속에 공급량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하는 영향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우값, 소비증가 속 공급량 감소 ‘배경’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집계한 지난해 1~12월까지 한우등급판정두수는 총 76만2749두로 전년대비 0.3%(2,548두) 감소했다.

한우고기 수급은 사육두수 증가에 따라 공급량 증가가 점쳐졌었으나 올 2/4분기 재난지원금 지급과 함께 촉발된 한우고기 소비 증가와 가격 강세가 1년 내 지속되면서 출하 예정 시기보다 소를 앞당겨 내는 현상이 연말까지 이어졌고, 당초 수급전망을 빗겨나갔다.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송아지 값 역시 암소도축 감소로 이어지며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11월까지 출하된 한우도축두수 분석 결과 총 69만5137두 가운데 암소는 31만7717두로 암소도축률은 45.7%를 기록했다. 암소도축률은 2013년 53.2%로 치솟은 이후 2017년 이후 줄곧 44~45%대에 머물며 사육두수 증가에 비례한 도축두수 증가를 제어하고 있다.

여기에 소 등급판정제도 개선에 따라 1++등급이 7, 8, 9로 세분화하면서 같은 등급 안에서도 등급간 가격차가 벌어지는 등 등급간 변별력이 더욱 확고해진 것은 가격 상승의 또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한우가격, 고령>협신>음성 순으로 높았다

2020년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한우가격은 kg당 1만9891원이었다.

이는 도매시장 개설 이래 최고 수준으로 이전 최고가격이었던 2016년 kg당 1만8116원보다 kg당 1775원이나 높다.

도매시장의 평균 한우가격은 농협고령공판장의 단가가 가장 높았다.

농협고령공판장의 지난해 한우평균거래가격은 kg당 2만934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으며, 다음은 협신식품으로 kg당 2만879원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소를 작업한 음성축산물공판장의 평균거래가격 2만497원이었다.

전국 도매시장 한우 평균가격 및 작업두수(등외 제외), 자료:ekapepia
전국 도매시장 한우 평균가격 및 작업두수(등외 제외), 자료:ekapepia

근내지방 9번 가격은 김해공판장이 최고가

전국도매시장의 1++등급 평균거래가격은 kg당 2만3302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근내지방도 9번 지육의 경우 평균가 보다 1천 원 가량 높은 2만4327원 이었다.

특히 도매시장별로 1++등급 9번 지육의 경락 가격도 차이를 나타냈는데 지난해 김해축산물공판장에서 거래된 1++(9)등급의 평균가격은 2만5770원으로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거세우를 중심으로 출하가 집중되는 음성축산물공판장은 2만4560원으로 2위를, 부경축산물공판장은 2만4245원으로 3위 거래가를 기록했다.

한편, 1++등급 근내지방도 9번 평균거래가격과 7번 거래가격은 각각 2만4327원과 2만2461원으로 같은 등급 안에서도 지육가격차가 kg당 1866원이나 벌어졌다.

도매시장 1++(9)등급 평균가격 및 두수, 자료: ekapepia
도매시장 1++(9)등급 평균가격 및 두수, 자료: ekapepia

2021년 한우가격은 전망은, 올 설명절 ‘역대 최고가’ 경신할까

2021년 1월 4일 새해 첫 날 도매시장 한우거래가격은 kg당 2만1906원으로 전년 말일에서 다시 올 한해 한우가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소의 월령별 사육현황 통계를 분석하면 올 한해 한우가격은 당분간 지금과 같은 고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도별 소 도축두수 및 2021년 도축 두수 전망, 자료: 축산물품질평가원, 농촌경제연구원(2021년도 분은 추정치).
연도별 소 도축두수 및 2021년 도축 두수 전망,
자료: 축산물품질평가원, 농촌경제연구원(2021년도 분은 추정치).

당장 다음달 2월 설 성수기 한우 출하 예정물량은 전년 설 명절을 앞둔 출하물량을 비교할 때 수소를 기준 해 2만4천두로 전년에 비해 2천여두가 적다. 선물세트 작업 등이 본격화하는 이달 1월의 출하물량이 2만8천여두(수소 기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영향으로 올 설 명절에도 이동이 최소화 될 것으로 보여 고급선물세트인 한우선물세트의 작업과 수요가 늘어날 여지도 크다.

올 설 명절 한우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후의 한우가격은 한우고기 소비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소 이력제 사육현황에 따르면 올 한해 월별 출하물량은 전년에 비해 2~3천두(수소 기준) 많고 36개월령이상 암소도 전년대비(11월 기준) 4만 여 두가 많다. 이에 따라 농경연이 전망한 총 한우 도축두수는 84만2천두로 지난해에 비해 8만 여두가 늘어나는 등 공급량은 2016년 이후 최대치가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국민소득 3만불 시대 진입으로 인한 한우고기 소비층 확대와 증가, 코로나 백신 기대감으로 올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어 지난해에 이은 올 초의 높은 가격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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