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쌀] 얼마나 먹을까?
[통계로 보는 쌀] 얼마나 먹을까?
  • 김재민 기자
  • 승인 2021.01.08 09:30
  • 호수 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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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인사이트=김재민 기자] 우리 통계 당국이 쌀을 비롯한 양곡의 소비량을 축적한 데이터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969년 자료다.

당시 우리 국민은 1인이 연간 소비하는 양곡의 양은 191.1kg이었다. 그중 쌀은 124.5kg 보리와 밀가루, 잡곡, 두류, 서류 등을 합친 기타 양곡은 66.6kg을 소비하였다. 기타 양곡 중 가장 많이 소비된 품목은 이모작을 가능했던 보리쌀이었다. 47.3kg으로 양곡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2019년 양곡 소비량은 67.4kg으로 감소했고 그 중 쌀은 59.2kg, 기타 양곡은 8.2kg으로 감소하였다. 기타 양곡 중 가장 많이 소비되는 품목은 감자 등이 포함된 서류로 2.8kg이 시비 되었으며 쌀 다음으로 많이 소비되었던 보리는 1.4kg까지 줄었다.

 

벼 재배면적

벼의 재배면적은 쌀 소비감소에 따라 함께 감소하고 있다.

1990년 124만4ha에 이르던 벼 재배면적은 2019년 73만8천ha까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30여 년 만에 벼재배면적이 41% 감소한 것이다.

호당재배면적은 1990년 0.82ha에서 1.34ha로 63% 증가하였다.

2000년을 전후해 본격화된 쌀 전업농 육성사업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농가가 1ha 정도의 농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넓은 논 면적을 자랑하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논 경지면적이 가장 넓은 기초자치단체는 어디일까?

명품 쌀 생산지인 여주나 이천, 평야가 넓기로 소문난 나주, 지평선이 보인다는 김제 등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논의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2만384ha의 논이 있는 해남군이었으며, 그 뒤로 대규모 간척지를 보유하고 있는 당진시가 2380ha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당진과 같이 간척지 비율이 높은 서산시, 지평선이 보인다는 김제시가 4위, 닭을 많이 키울 것 같은 익산시가 5위에 자리매김하였다.

각종 개발로 농지면적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경기 지역의 경우 화성시와 평택시가 14위와 15위에 각각 자리매김하였다.

 

쌀 생산량과 생산성

쌀생산량 감소는 벼의 재배면적 감소와 비례하지는 않았다.

1990년에서 2019년 사이 벼 재배면적이 41% 감소하였으나, 쌀생산량은 560만6천 톤에서 2019년 374만4천 톤으로 33%가 감소했다.

이는 단위면적당 쌀생산수량(이하 단수)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2000대까지 10a(약 300평) 당 쌀 생산량은 400kg대였으나 2010년대에서 500kg대를 상회하기 시작했다.

단수의 증가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할 수 있는데, 농촌진흥청과 같은 진흥기관들은 새로운 재배기술의 보급, 신품종의 보급 등을 이야기할 것이고, 농어촌공사와 같은 기관들은 농업기반시설의 현대화 등으로 풍수해 영향을 덜 받도록 농지개량이나 적기에 수자원 공급을 하였기 때문에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살펴본다면 농지면적이 감소하는 가운데 생산성이 낮은 한계 농지가 더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한가지 요인이 전부를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1990년 451kg에 불과했던 10a(300평)에서의 벼 수확량은 2019년 513kg으로 늘어난다. 14% 증가했다.

 

쌀 자급률과 농가 소득

농업총소득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감소하였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소비량 감소, 재배면적 감소, 생산량 감소 등의 통계에서 알 수 있듯이 쌀에서의 수입 또한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농민 1인당 농업 총수입은 1990년 907만8천 원으로 이 중 쌀 수입은 438만 원으로 48.2%에 달하였다.

2019년 농업 총수입은 3443만6천 원으로 이중 쌀수입은 663만 원으로 19.3%로 감소하게 된다.

벼농사가 영세농 위주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급률과 쌀가격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려고 쌀 수매가와 비교하여 보았는데, 쌀 수매가는 2005년 이중곡가제와 추곡수매제 폐지 이후 공공비축제로 전환되면서 쌀 매입 단가는 10~12월 쌀 가격으로 정하여졌고 공공비축미 매입 단가는 수확기 쌀 가격을 측정하는 주요 통계가 되고 있다.

공공비축제 도입 이후 쌀의 자급률이 100%를 웃돌면 15만 원대 이하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100% 미만일 경우 쌀 가격은 17만 원 이상에서 형성되었다. 쌀 자급률이 97.3%였던 2018년에는 19만 원대에 가격이 형성되었고 92.1%였던 2019년은 19만 원에 육박하면서 농가 소득도 늘어났다. 

농가 소득 측면에서 보면 자급률보다는 적정한 양의 쌀이 재배, 생산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쌀 생산액

쌀 생산액은 1990년 6조5380억 원에서 2019년 8조3507억 원으로 증가했으나 전체 농업생산액 중 비중은 1990년 39.9%에서 16.8%로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쌀생산액이 계속 감소한 것은 아니다. 2000년 10조 원을 기록하였으나 2016년에는 6조3919억 원까지 하락하기도 하였다. 2016년은자급률이 104.7%로 쌀가격이 12만원대에 형성되었던 시기다. 

 

시사점

전반적으로 양곡 그 중에서도 쌀의 경우 소비가 계속해서 감소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농지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논의 이용을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으며, 논에 타 작물 재배는 자칫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보통 소득이 증가하거나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이 하락하면 소비가 증가한다.

하지만 우리 농산물 중 축산물은 소득증가와 함께 소비량도 증가했으나, 쌀은 감소했다. 돌파구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적정한 쌀생산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를 극복할 방법은 결국 소비를 어떻게 끌어 올릴 것인가에 있다. 축산업계는 2000년대 자조금사업을 통해 국내산 축산물의 가치 향상과 판매촉진을 위해 노력해왔다. 

초보 수준인 자조금사업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2020년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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