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의 천연푸드 백신 ‘계란’
코로나19 시대의 천연푸드 백신 ‘계란’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1.01.18 09:40
  • 호수 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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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의 주요 원재료로 사용…인류를 구하다
계란에 면역력 강화 돕는 7가지 영양소 듬뿍

[팜인사이트=김지연 기자] 최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19의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화이자처럼 주사 백신은 아니지만 가장 안전한 천연 백신이 우리 주변에도 존재하고 있어 화제다. 바로 ‘푸드 백신’이다.

푸드백신은 면역력을 돕는 역할을 하면서도 쉽게 구할 수 있고 맛있는 즐거움까지 더할 수 있어 기분을 좋게 해주는 백신이라 할 수 있다.

영국의 국제 학술지(BMJ Nutrition, 2020)가 소개한 14가지의 면역력 강화 성분으로는 비타민A, B6, B12, C, D, E, 엽산, 아연, 셀레늄, 철, 구리, 필수아미노산, 필수지방산, 오메가3지방산이 있다. 이러한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동시에 코로나19 이후 면역식품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식품은 바로 ‘계란’이다. 계란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백신을 제조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독감 백신의 90% 이상이 유정란 제조법을 활용해 제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계란의 가치, 빛을 발하다

유정란 제조방식은 1940년대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사용된 만큼 안정적인 제조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신으로 사용되는 계란은 우리가 흔히 먹는 계란과는 조금 다르다. 백신을 제조하는 과정에서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무균 유정란을 활용한다. 무균 유정란을 약 열흘간 부화시킨 후 유정란 내 배아나 요막액에 독성을 약하게 한 바이러스를 접종한다. 그 후 약 사흘간 바이러스를 배양한 뒤 이를 추출해 분리하고 정제하는 과정을 거친다.

얼마 전 독감 백신을 접종하고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도 있어 이른바 ‘백신 포비아(공포)’가 퍼지기도 했다.

 

백신 제조 과정을 알고 있다면, 포비아 수준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계란에서 배양한 뒤 증식된 바이러스를 추출할 때, 계란 알레르기를 유빌하는 ‘오브알부민’이라는 물질이 소량 포함된다. 때문에 평소에 계란을 먹고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 사람들은 걱정하지 않고 백신을 접종받으면 된다.

질병관리청 지침에 따르면 ‘계란에 대해 두드러기만 있는 사람은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고 되어 있으므로 계란 알레르기가 심하지 않다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

김양길 계란자조금관리위원장은 “계란은 식품으로써 사람들의 영양상태를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백신 원료로써 인류의 생명을 구했다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계란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최고급 비타민A 및 단백질 풍부

계란은 영국의 국제학술지 BMJ이 꼽은 14가지 영양소 가운데 7가지 영양소가 다량 들어있는 식품이다. 이러한 이유로 영양사들은 계란을 ‘코로나19 시대의 푸드 백신’으로 꼽는다.

최근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김양길)와 대한영양사협회(회장 이영은)가 공동 주최로 개최한 간담회를 통해 ‘푸드백신’으로 통하는 계란이 면역력 강화에 이로운 이유 7가지가 발표됐다.

이날 주제발표를 진행한 이영은 회장은 “계란에 면역력 강화를 돕는 7가지 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다”며 “적절한 영양·운동·휴식이 신체의 방어체계(면역)를 강화하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계란이 면역력 강화에 이로운 첫 번째 이유는 필수 아미노산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최고급 단백질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우리 몸은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외부 병원체가 침입하면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항체를 만든다”며 “항체는 단백질로 구성되므로, 신체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선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신체 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식세포와 T세포의 기능도 약화되기 때문이다.

둘째, 비타민A가 1알당 70㎍가량 들어 있다.

이 회장은 “비타민A의 섭취가 부족하면 점액이 말라 세균 등 병원체의 체내 침입 방어력 약해져 독감 등 호흡기 감염이 증가한다”며 “신체 면역을 담당하는 B세포와 T세포의 기능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 계란 섭취로 비타민D 보충

셋째, 비타민D가 풍부하다. 걔란 한 알당 약 10㎍ 들어 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B세포와 T세포의 증식과 면역글로불린(IgG)의 생성이 억제된다.

비타민D를 적게 섭취하면 Th1 사이토카인이 감소해 Th1/Th2 사이토카인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것도 면역력을 낮추는 이유다.

비타민D는 햇볕을 받으면 피부에서 생성되는 ‘선샤인 비타민’인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차가운 날씨로 인해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같은 시기엔 계란 섭취로 비타민D를 보충할 필요가 있다.

넷째, 비타민B6(피리독신)가 들어 있다. 비타민B6는 면역 담당 세포인 B세포와 T세포 생성과 성숙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하루 계란 3알 먹으면 셀레늄 권장량 섭취

다섯째, 비타민 B12(코발라민)가 1알당 0.4㎍ 함유돼 있다. 비타민B12는 자연살해(NK)세포의 활성과 T세포의 생성·성숙을 돕는다.

여섯째, 대표적인 항산화 미네랄인 셀레늄이 풍부하다(1알당 약 18㎍). 셀레늄의 하루 권장 섭취량이 60㎍이므로 ‘삼시 세끼’(하루 3알) 계란을 먹으면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

이 회장은 “셀레늄은 항산화 효과를 나타내고 T세포와 B세포를 활성화해 면역기능을 높인다”며 “부족하면 항산화 방어 능력이 떨어지고 백혈구 숫자가 감소하며, NK세포의 기능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일곱째, 노른자에 상당량 함유된 철분도 면역력 강화에 이롭다.

우리 국민의 식생활에서 계란은 철분 공급 식품 순위로, 2위인 식품이다. 일반적으로 철분은 빈혈 예방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면역력 강화도 돕는 미네랄이다. 철분 섭취가 부족하면 빈혈·피로감·감염 등의 발생 위험이 커질 뿐 아니라 대식세포의 기능 감소, T세포의 반응 능력 감퇴, IgG 분비 저하 등 면역력 약화에도 관여한다.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2020년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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