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곡 기계화로 정선, 도정 등 한 번에 처리
잡곡 기계화로 정선, 도정 등 한 번에 처리
  • 연승우 기자
  • 승인 2018.09.06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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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과정 기계화로 비용 30% 절감

[팜인사이트= 연승우 기자] 기장, 조 등 잡곡의 정선, 도정, 석발 작업을 한번에 할 수 있는 기계가 개발됐다. 정선, 도정 등 수확후처리는 소규모 재배를 많이 하는 잡곡의 특성상 산지에서 하지 않고 대형 가공업체로 운송해 작업을 해왔다.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품질 유지가 어려운 데다, 운송 비용도 많이 들어 수확 후 산지에서 처리할 수 있는 기계가 필요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잡곡정선기, 수수도정기, 조‧기장도정기, 잡곡석발기, 잡곡색채선별기로 모두 5종을 개발했다.

잡곡정선기는 잡곡을 바람에 날려 고른 뒤 체를 이용한다. 잡곡 종류에 따라 체를 바꾸거나 체를 치는 횟수, 경사각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조와 기장은 96%, 수수는 88%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기장수확기로 수확하는 모습
기장수확기로 수확하는 모습

롤러가 수수 껍질을 깎는 방식의 수수도정기는 반복 도정을 할 수 있도록 2개의 수납 용기가 있고, 배출과 재도정을 선택하는 ‘방향 전환판’이 있다. 도정 압력도 조절할 수 있다. 시간당 약 90kg의 수수를 도정할 수 있으며, 85%의 높은 도정수율을 보였다.

조‧기장도정기는 조와 기장이 원심력에 의해 바깥쪽 라이너에 뿌려지는 충격으로 껍질이 벗겨지는 원리다. 벗겨진 껍질은 무게 차에 의해 분리, 배출된다. 시간당 약 70kg을 도정할 수 있다. 껍질이 벗겨지는 비율(탈부율)은 94%로 기존보다 11% 향상됐다.

잡곡석발기는 체 아래에서 나오는 바람이 돌은 뒤로 치고 알곡은 앞으로 보내 분리 배출한다. 체와 체를 치는 횟수, 경사각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조 95%, 기장 93%, 수수 94%의 돌 제거율을 보였다.

작업자가 미리 설정한 색과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의 색을 비교해 불량 알곡과 이물질을 바람으로 거르는 방식을 이용한 잡곡색채선별기의 선별률은 기장 88%, 수수 74%다.

이 기계들을 이용하면 기존에 비해 약 30%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기존의 임도정비용이 톤당 113만6천원이었지만 개발된 기계를 이용하면 톤당 77만5천원에서 81만원 정도가 든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자체 개발한 잡곡 수확후처리 전 과정 기계를 6일 안성에서 현장평가회를 열었다. 현장연시회에서 기계 5종과 함께 다양한 잡곡 가공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국립농업과학원 수확후관리공학과 박회만 농업연구관은 “이번에 선보일 기계들은 산지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어 고품질 잡곡 생산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잡곡 생산 기반 조성에 기여하고 잡곡 소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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