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가 중금속에 오염된 물을 장기간 섭취하면 체내 항생제 내성균이 증가한다
젖소가 중금속에 오염된 물을 장기간 섭취하면 체내 항생제 내성균이 증가한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1.02.17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45, 2월17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소를 사육하는 농가들은 사료 급여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을 충분히 먹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송아지는 체내에 80%내외, 성우는 60% 내외의 물을 함유하고 있어 수질이 나쁘거나 급여량이 적으면 성장을 제한하고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젖소인 경우 분비되는 우유의 87%이상이 수분으로 충분한 물의 급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물의 섭취량은 소의 나이, 사료의 종류, 임신 여부, 외기 온도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젖소인 경우 일반적으로 어린 송아지인 경우 1일 20리터, 분만전 건유우는 50리터, 착유하는 성우는 10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또한 수분 함량이 높은 사료 급여시에는 음수량이 줄어드나 단백질과 염분 함량 증가시 음수량이 증가하며, 외기 온도가 올라가거나 분만 4개월이후, 유량이 증가하는 경우 물 섭취량이 늘어난다.

이 밖에도 겨울철의 물의 온도나 급수조에 접근할 수 있는 공간확보나 물통 위생관리 상태도 중요하다. 특히 소에게 급여하는 물의 수질기준도 통상 사람이 먹는 물의 기준을 적용하여, 냄새나 맛은 물론 탁도, 색도, 수소이온농도, 대장균 유무, 각종 중금속, 유해 화학물질 등에 대해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여 점검하는 것이 좋다.

젖소에 급여하는 물과 관련 중금속에 오염된 음용수를 장기간 소가 섭취시 관련이 없을 것 같은 항생제 내성을 가진 유전자를 가진 세균이 증가한다고 브라질 상파울로 대학(University of Sao Paulo)연구진이 최근 발표하였다. 이들 연구진은 지난 2015년 브라질 마리아나시(Mariana City) 댐 붕괴로 철광석 광산 폐수가 오염된 지역에서 4년동안 사육되던 젖소 16두와 350km떨어진 청정지역 젖소 16두의 분변, 제1위 내용물, 비강 검체를 채취하여 세균의 항생제 내성 유전인자를 분석하였다.

이 결과 오염지역에서 채취된 분변 시료에서 항생제 내성을 가진 세균 유전인자가 청정지역 소들에 비해 월등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폐수가 유출된 지역 젖소 체내 세균들이 중금속이나 항생제, 각종 약품에 저항성을 가지게 되면서 이러한 유전인자를 가진 세균들이 증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종전 연구에서도 중금속 농도 증가가 항생제 내성 증가와 상관이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이같은 결과에 대한 전문가들은 자연환경 파괴가 단순한 인근 지역주민과 가축에 대해서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젖소 체내 세균의 항생제 내성을 변화시켜 이들로부터 생산된 유제품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확산되어 광범위한 피해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환경이 파괴되면 퇴치가 불가능한 강력한 세균(superbugs)도 출현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