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30년만의 혹한으로 팬티스타킹이나 배관용 테이프로 송아지 귀를 감싸주고 있다
미국에서는 30년만의 혹한으로 팬티스타킹이나 배관용 테이프로 송아지 귀를 감싸주고 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1.02.22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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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47, 2월20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미국 아칸사(Arkansas), 몬타나(Montana), 텍사스(Texas)주를 비롯한 중남부 지역 일원에 최근 겨울 폭풍이 몰아닥치면서 기록적인 한파로 축산 농가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소 사육농가들은 추위에 약한 송아지 보온을 위해 머리에 팬티스타킹 (pantyhose)을 뒤집어씌우거나, 송아지 귀가 혹한에 동상으로 얼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배관용 테이프로 귀를 목에 감싸 붙이는 등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천3백만두의 소를 사육하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겨울에도 영상 10℃ 이상을 유지하던 곳으로, 30여년 만에 최저인 영하 20℃이하의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소 사육농가들의 피해가 심한데, 비육우들의 분만시기가 겹치면서 갓 태어난 송아지들의 폐사가 급증하고 있고, 급수 탱크나 급수용 야외 연못등이 얼면서 소들에게 음용수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으며, 디젤연료를 쓰는 트랙터도 시동이 걸리지 않아 휘발유를 쓰는 픽업트럭으로 물이나 건초 등을 실어 나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축산관련 시설의 피해도 심각해, 텍사스 주내 곡물 가공장은 정전으로 사료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으며, 유가공장도 시설을 가동하지 못해 8백만달러 상당의 우유를 폐기한 바 있고, 카길(Cargill)이나 타이슨(Tyson)같은 대형 육가공시설은 물론 부화장에서도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보온시설을 가동하지 못해 병아리들이 떼죽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주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혹한 상황에서는 더위 스트레스 못지않게 소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충분한 음용수 공급과 함께 단백질보다는 고 열량 에너지 위주의 사료를 공급하고, 특히 건초는 알팔파와 같은 양질의 조사료를 충분히 공급하면서, 일반 건초도 충분히 깔아주어 추위를 막아주는 보온재로서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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