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홍수로 90km를 떠내려갔던 송아지가 21년을 살아 동상을 건립하였다
일본에서는 홍수로 90km를 떠내려갔던 송아지가 21년을 살아 동상을 건립하였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1.02.24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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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48, 2월24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최근 전남 구례의 한 축산농가가 지난해 8월 폭우로 섬진강이 범람했을 때 경남 남해까지 떠내려갔다가 구조되었던 한우가 건강한 송아지를 낳아 기뻐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당시 이 소는 임신 4개월 상태로 55km를 떠내려갔다가 구조되어 화제가 되었는데, 이번에 건강한 암송아지를 낳아 축하를 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경남 합천에서 기르던 36개월령된 한우도 집중호우로 낙농강이 넘쳐 90km를 떠내려가 10여일만에 창원에서 발견되어 축주에게 무사히 인계되기도 하였다.

최근 비슷한 사연의 일본 소가 구조된 후 21년을 평온하게 살다가 폐사하여 이를 기념하는 동상이 건립되었다고 일본 지방정부가 발표하였다. 겐키군(元気くん)이라는 이 흑모화우 수소는 지난 1998년 일본 서부 오카야마현에서 태어났는데, 6개월령이었던 그 해 10월 태풍으로 인근 댐이 붕괴되면서 강물이 범람하여 물에 떠내려갔다. 수일 후 이 소는 축사가 있던 곳에서 90km떨어진 해안가 한 섬에서 살아 있는 채로 발견되었는데, 이후 이 소는 ‘기적의 소’로 보도되면서 바로 처분되지 않고 지방정부 한 공원에서 사육되었다.

이 소는 건강과 행운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하였는데, 이 소에 관한 노래도 만들어졌으며, 이 소를 위해 일본내 신을 모시는 신도에 사당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이 수소는 이후 평온하게 사육되다가 지난해 1월 21세로 자연사하였는데, 사람의 나이로 환산시 105세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사후에 이 소의 사연을 후대에 전하자는 운동이 벌어져 개인은 물론 업체등이 참여하여 846만엔(9억원)을 모금하였다.

이 모금액을 활용하여 1.2m의 청동 소 동상을 제작하여 제막식을 거행하였는데, 동상의 좌대는 소 발견 당시 거친 해안가를 상징하도록 하여 전체 동상의 규모는 1.4m에 달한다. 지방정부 관계자들은 이 수소가 많은 사람들에게 강인함과 용기를 보여줬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함을 깨닫게 했다며, 최근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힘이 되줄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관람객들도 이 소가 행운을 가져다주어 열심히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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