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본 일본의 화우(和牛) 시장
코로나 사태로 본 일본의 화우(和牛) 시장
  • 황병무
  • 승인 2021.02.27 12:28
  • 호수 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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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보조 · 수출사업 호조로 11월부터 ‘반등’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통권39호) 2021년2월호 기사입니다.

 

지금은 코로나 감염증이 전 세계적으로 동시적으로 발생되는 팬데믹 상황이다.

일본도 예외는 아니어서, 작년 말부터는 감염자 수가 연일 과거 최고치를 경신하고 사망자 수도 늘어나자, 새해 벽두부터 급기야 수상이 긴급사태명령까지 까지 발동하게 되었다.

그 이전까지는 아베 정권 때부터 추진한 경기 활성화의 일환인 「GoTo 캠페인」을 구호로 내걸며 국민들에게 여행을 장려하며 동경올림픽 개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현재 일본의 상황으로는 정계에서는 금기시되던 올림픽 개최도 어렵다는 이야기가 정부 관료에게서 나오고 있을 정도이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이 간다.

일본에서도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는 국민 개인의 생활은 물론 전 산업부문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서는 장기간 계속되는 바이러스의 국면이 일본의 화우산업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고 또 정부의 정책지원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1991년 수입자유화 이후 고급화 지향 정책을 추진한 일본의 화우산업은 한국과 여건이 비슷하여 참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일본 식육(소고기) 시장 정세 및 화우산업의 동향

다음은 JA전농에서 분석한 최근의 식육시장 정세 분석 자료를 소개하고 그것이 지육가격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겠다.

 

# 공급

농축산업진흥기구가 공표한 소고기의 수급 예측에 따르면, 2020년 11월의 출하두수는 화우 53천두(전년대비 104.9%), 교잡우 22천두(동 98.0%), 유우거세 14천두(동 96.5%)였다.

2021년 1월은 소의 출하두수 감소로 전년 동월을 약간 밑돌 것으로 예측하고 3개월 평균(11월~3월)은 출하두수·생산량 공히 전년 동기를 약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입우육은 2020년 11월 통관실적에 따르면 전체로 49.4천톤(전년대비 104.5%, 전월대비 97.0%)이었다.

내역을 보면 냉장이 21.6천톤(전년대비 101.0%, 전월대비 101.0%), 냉동육이 27.8천톤(전년대비 107.5%, 전월대비 94.1%)이었다.

냉장육 수입량은 호주산이 현지의 출하 감소와 선적 지연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하여 상회하고 있으며, 냉동육도 냉장육과 마찬가지로 전년도 조달분의 조정과 미국산의 전년 통과분이 작았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전년을 상회하였다.

주요 국가별로 보면 냉장육은 미국이 10.8천톤(전년대비 111.8%), 호주 9.0천톤(전년대비 94.3%), 캐나다 0.7천톤(전년대비 71.7%)이고, 냉동육은 호주 12.1천톤(전년대비 89.3%), 미국산 11.7천톤(전년대비 181.0%), 캐나다 2.4천톤(전년대비 59.0%), 뉴질랜드 0.6천톤(전년대비 159.8%), 멕시코 0.4천톤(전년대비 66.6%)이었다.

농축산업진흥기구가 2020년 12월 24일 공표한 우육의 수급예측에 따르면, 냉장육 수입량은 호주에서 가뭄 이후의 우군 재구축에 따른 생산량 감소에 따른 현지가격 상승과 신형코로나의 영향으로 북미 공장의 작업효율의 저하가 계속되는 와중에서도, 북미로부터의 선적 지연이나 전년도의 미일무역협정의 발효에 따른 관세인하를 예상한 통관 이월의 반동 등으로 12월은 전년 동월을 조금 상회하고 1월은 약간 밑돌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냉동육 수입량은 12월은 전년도의 외식업 등의 호조를 배경으로 많았기 때문에 전년 동월에 비해서 대폭 밑돌고, 1월은 전년 동월을 상당한 정도로 밑돌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수요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2020년 10월 가계조사보고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의 1세대 당 소고기 구입량은 577G(전년대비 120.7%), 지출금액은 1,771엔(전년대비 116.4%)이었다.

소매부문과 관련하여 일본 슈퍼마켓협회 등 식품관련 슈퍼 3단체의 11월 판매 통계 속보에 따르면, 기존점포 기준으로 축산부문의 매상고는 1,127억엔(전년동월 대비 104.9%)이었다.

가정내 소비수요가 견고하여 전반적으로 호조가 되고 있다. 전골요리 식재의 거래가 강하여, 그 중에서도 계육이 잘 팔렸다.

소고기는 평일이 수입육이나 자투리고기, 주말이 화우 스테이크 등의 고단가 상품이 호조이며, 돈육은 전골 재료의 움직임이 좋았는데, 국산 돈육이 높은 경락가의 영향으로 신장이 둔화된 점포도 있다.

햄 등의 가공품은 가정용, 선물용 공히 호조라고 보고되었다.

일본 체인스토어 협회가 공표한 11월의 판매 개황에 따르면, 축산물의 매상은 883억엔(점포 조정 후에 전년 동월 대비 105.0%)이며, 2월 이후 10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상회하였고, 전월 대비에서도 100.5%로 상회하는 결과가 되었다.

외식부문과 관련하여, 일본 푸드서비스협회가 종합한 외식산업시장조사 11월 결과보고에 따르면 11월은 신형코로나 신규감염자수의 증가가 현저하고, 특히 점내 음식 위주의 업태에서 주를 거듭할수록 고객 발길이 멀어지고, 하순에는 정부·자자체의 행동자숙 요청 등으로 회복 경향이 급락하여 외식 전체의 매상은 전년 동기에 비해 92.2%가 되었다.

업태별로는 패스트푸드점은 업종간의 회복에 차이는 있으나 테이크아웃과 배달 수요가 견조하게 움직여 전체 매상은 100.9%가 되었다.

패밀리레스토랑은 신형코로나 신규감염자수의 증가에 수반하여 주를 거듭할수록 손님이 떨어져 매상고는 89.6%가 되었고, 고기구이점은 109.4%로 전년을 상회했다.

선술집은 코로나에 의한 타격이 타 업태보다 크고, 정부의 행동자숙이나 영업시간 단축의 요청으로 매상부진에 심화되어 전체 매상은 57.8%가 되었다.

디너레스토랑도 신형코로나의 영향을 받았고 특히 비즈니스 거리나 번화가의 저녁 시간대의 추락이 커서 매상은 73.4%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 시황

2020년 12월의 동경시장 지육도매가격(속보치 12/28일 시점)은 화우거세A5가 2,879엔(전년대비 105.9%), 화우거세A4가 2,623엔(동 114.6%), 화우거세A3가 2,356엔(동 118.0%), 교잡우B3가 1,666엔(동 100.4%), 유우거세B2가 947엔(동 99.3%)이었다.

농축산업진흥기구가 12월 24일 공표한 1월의 국내출하예측 두수를 품종별로 보면 화우가 33.3천두(전년대비 96.2%), 교잡우가 17.9천두(동 97.6%), 유용종이 25.8천두(동 92.7%)이며 전체로는 78.2천두(동 95.8%)로 전망된다.

12월의 지육상장은 정부의 조조사업의 영향이나 수출 수요가 호조로 움직이는 가운데, 계속 내식 수요가 견조하여 강세를 보였다.

1월에 대하여, 신형코로나 감염증 확대에 수반된 비상사태 선언이 발표되는 상황 하에서 수출량이 증가 경향에 있는 것, 정부의 보조사업의 영향, 계속되는 내식 수요의 견조한 추이 등으로 전망되지만, 지육 상장은 계절적인 배경도 있어 전체적인 약세의 전개가 예측된다. 다만 신형코로나 감염자수가 증가하고 있고, 행정 대응 등에 따른 지육 상장에 대한 영향은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

1987 년에 설립 된 '고베 스테이크 사쿠라이'의 와규 스테이크 컷

 

이러한 시장 정세 하에 일본 동경시장 2020년 화우거세의 지육가격을 그 이전년도와 비교해 보면 코로나로 인한 소비침체가 화우시장에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으나 정부의 지원책과 가정 내 소비 활성, 수출 호조 등으로 11월부터는 전년대비 가격이 회복되고 있는 것을 <표7>에서 볼 수 있다.

화우거세 출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A-4와 A-3의 지육가격을 비교해보면, 화우거세 A-4의 경우 2020년 4월에는 전년대비 70% 수준까지 하락하였고 6월말까지 70% 대 수준에 머무르다가, 7~9월에 80% 대, 10월에 98.7% 수준까지 회복하고 11월에 전년대비 103.4%가 되었고 12월에는 전년대비 115.6%로 크게 상회하였다.

화우거세 A-3의 경우 2020년 1월부터 전년대비 87.8%의 낮은 수준으로 형성되기 시작하여 4월에는 67.6% 수준까지 하락하여 9월까지 80% 대에 머물렀다.

10월에 98.5%로 회복되기 시작하여 11월부터 전년 수준을 상회하여 12월에는 118.9%로 크게 상승하였다.

 

위에서 알아본 화우가격의 하락과 회복은 여러 면에서 시사점을 주고 있다.

가격하락의 주 요인은 코로나 감염증으로 외식수요의 격감, 인바운드(외국인 일본 방문객) 수요 감소 등이다.

화우는 1991년의 소고기 수입자유화를 계기로 고품질·고단가를 지향하는 고급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저렴한 수입 소소기에 대한 대항책으로 마블링 중심의 개량을 강화하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강화된 시장개방으로 그 흐름이 가속화 되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가축개량이나 육질 향상을 추진한 결과 2020년 화우거세의 등급은 최고등급인 A5가 49.5%로 거의 절반을 차지하였고, A-4(출현율 33.8%)까지 합하면 83.4%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고품질화로 수입소고기와 차별화 하는 전략은 코로나 감염증 등 경기 침체로 전점 어려워지고 있는 국면에 직면했다.

이것은 수입소고기 시장도 마찬가지의 상황이 되었는데, 수입소고기는 소비자의 내식 정착화에 따른 절약지향에 대응한 가정용으로 공세를 전환하고 있다.

외식 수요의 감소가 테이블미트 시장을 둘러싼 경쟁으로 점화된 것이다.

작년 1~10월 사이의 화우가격 하락은 화우판매의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앞의 소매유통부문 시장 정세분석 자료에서 수도권 슈퍼의 축산부문 매상이 전년대비 신장되었다고 했는데 이는 가정 내식의 소비자 견고하게 자리 잡은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된다.

평일에는 자투리 고기, 주말에는 스테이크용이 팔린다는 것과 「마블링 기피하고는 하지만,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이면 팔린다」는 관계자의 말은 합리적 구매가격이면 화우의 틈새시장도 존재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문제는 생산비의 60%를 차지한다는 화우 송아지가격의 거취이다. 후계자 부족으로 번식농가가 줄고 화우 송아지가격은 최근 고가 기조에 있다.

일본은 화우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본적으로 앞에서 언급한 육용송아지 생산자보급금 제도를 운영하면서, 유휴 우사의 할용 유도, 지역 농협을 통한 공동사육시설 정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화우 사육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지속경영 가능한 화우산업 발전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되는 현 상황에서 일본화우산업의 대응방안을 좀 더 지켜보아야겠지만, 우리에게도 참고할 내용은 정부나 관련단체에서도 우리 실정에 맞게 변용하여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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