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산 수출용 소 2천6백여두가 지중해에서 2달간 배회하다가 도살처분될 예정이다
스페인산 수출용 소 2천6백여두가 지중해에서 2달간 배회하다가 도살처분될 예정이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1.03.0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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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51, 3월 5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640여만두의 소를 사육하고 있는 스페인에서 수출용으로 선적된 2천6백여두의 소가 2개월동안 지중해 연안을 항해하다가 구매자를 찾지 못하여 처분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소들은 지난해 12월 중순 2척의 소 전용선에 실려 터키와 리비아에 수출될 예정이었으나 이들 나라에서 선적된 소들이 입안, 콧등, 발굽, 생식기 등에 충혈이나 출혈을 일으키고 부종 및 궤양으로 사료를 채식하지 못하며, 심한 경우 파란색의 혀가 관찰되는 블루텅(bluetongue)이라는 전염병에 감염되었다고 주장하며 인수를 거부하였다.

이에 따라 864두를 싣고 있는 배 한척은 터키로 갔다가 리비아를 거쳐 이탈리아에 머므르다가 현재는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와 항구에 정박하고 있으며, 1천800여두를 선적한 다른 배는 터키로 갔다가 리비아를 거쳐 이집트에 정박 후 키프로스를 거쳐 스페인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이에 대해 스페인 당국은 유럽검역 규정에 따르면 리비아에 정박했던 소들은 구제역 전파 우려 때문에 다시 스페인으로 입국이 불가능하다며 이미 해당 선박사에 도살처분을 명하였다고 밝히고 있으며, 선박사가 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스페인 정부가 우선 처리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레바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선박 해운사는 축주와 협의 중이며 당초 이 소들이 불루텅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 수집되었다며, 자신들이 추가로 실시한 불루텅 검사 결과에 따라 만약 음성이면 소들을 치료하고 새로운 구매자를 찾을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정박 중인 이 선박의 선장에 따르면 소에 선적되었던 소 중에 22두가 항해 중에 폐사하여 20여두가 해체 처리되어 바다에 폐기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편, 현재 스페인으로 돌아오고 선박에도 6-12개월의 리무진이나 사로레종 교잡우 1천8백여두가 선적되어 있는데, 그중에 35두정도가 항해 중 폐사하였으며, 스페인 항구에 도착하여 정박시 비슷한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동물복지 단체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해 소들의 도살처분을 반대한다며 이 기회에 생우 수출을 전면 중단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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