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에게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면 스트레스로 새로운 먹이통에 접근을 하지 않는다
젖소에게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면 스트레스로 새로운 먹이통에 접근을 하지 않는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1.03.26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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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60, 3월26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이동제한령’이나 ‘봉쇄령’을 뜻하는 락다운(Lockdown)이라는 용어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젖소에게 야외나 초지에 접근을 차단하는 일종의 이동 제한 락다운 조치를 취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부정적인 판단이 증가하여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동물복지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영국 북아일랜드에 위치한 퀸스대학교 벨파스트(Queen's University Belfast) 연구진이 발표하였다. 코로나로 락다운 조치를 취할 시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쳐 의기소침해지고 불안증세가 늘어나며 애매한 상황시 부정적인 판단을 많이 한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가 있었는데 소에 관한 연구는 처음이다.

이 대학 연구진은 29두의 홀스타인 후리지안(Holstein-Friesian) 젖소를 이용하여 18일간씩 2차례로 나누어 한번은 과거 연구에서 동물 복지차원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난 야간 초지 자유접근을 허용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24시간 축사내에 수용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실시하였다. 시험기간중에 소들에게는 개별 먹이통을 설치하여 자기 먹이통이 아니면 사료가 급여되지 않도록 훈련시킨 후 익숙해 지면 기존에 사료를 급여하는 장소가 아닌 불특정 장소에 다른 먹이통을 제공하고 반응하는 상태를 분석하였다.

이같은 시도는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소들이 감성적으로 긍정적이며 애매한 상태에서 낙관적인 판단을 한다는 가정하에 실시되었는데, 시험결과 24시간 축사에 수용된 시기에는 초지에 접근을 허용한 시기에 비해 젖소들이 기존의 먹이통에만 접근을 하고 새로운 먹이통에 접근하는 시도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진들은 소들에게 야외 초지에 접근을 허용한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적극적인 감성을 자극하여 건강을 유지시키는 것은 물론 동물복지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북아일랜드 경제성 후원으로 영국 농식품바이오과학연구소(Agri-food and Biosciences Institute)가 주관하였는데,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결과가 24시간 내내 축사에 소를 사육하는 방식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일반 국민들을 감안하여, 축산농가나 유통업체, 관련기관에서 야외 초지 접근이 동물복지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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