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한우개량사업소 우량송아지 ‘민간 매각’ 추진
농협 한우개량사업소 우량송아지 ‘민간 매각’ 추진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1.04.02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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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당대검정 종료우 368두 공매 진행

오는 4월 8일 마감…'최고가' 낙찰 방식 적용
한우 당대검정 종료우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농협 한우개량사업소의 우량 수송아지가 민간에 매각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육종농가에서 생산된 한우 당대검정 종료우 중 후보씨수소에서 탈락한 12개월령의 송아지 368두에 대해 입찰이 진행된다.

입찰 조건은 368두 모두 동일한 장소에서 사육이 가능해야 한다.

비육우의 사육밀도 기준이 마리당 7m2 임을 감안할 때 2576m2(약 780평) 이상의 축사를 보유한 농가 또는 법인이어야 한다.

자연종부 방지를 위해 당대검정우 매입 후엔 30일 이내 반드시 거세해야 한다.

특히 매각 대상인 당대검정우들의 형제가 보증씨수소로 선발·활용 될 수 있는 만큼 유전력 평가를 위해 송아지를 낙찰 받은 농가나 사업자는 25개월령 이후부터 30개월령까지 1개월 간격으로 60두 내외로 출하해야 한다.

도축 역시 2~3개소 이내로 도축장을 선정해 출하하고 도축성적을 제공해야 한다.

그동안 후보 씨수소 선발에서 탈락한 한우 당대검정 종료우들은 정부와 농협이 수의계약으로 진행에 오면서 농협(안성목장)에 전량 입식, 출하되다 올해 처음 입찰방식으로 전환됐다.

정부와 농협 한우개량사업소는 지난 2월 18일부터 26일까지 당대검정 종료우에 대한 1차 입찰공고를 실시했었으나 농협만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면서 유찰된 바 있다.

금번 입찰은 재공고인 셈이다.

후보씨수소 탈락우 ‘민간 입찰’ 지속 추진

농림축산식품부는 앞으로 한우 당대검정 종료우 중 후보씨수소 선발에서 탈락한 송아지에 대해 입찰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정준구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개량담당 사무관은 “한우 당대검정 종료우들의 경우 형제들이 보증씨수소로 활용되는 만큼 이들의 유전력 평가 등을 위해 같은 환경에 입식하고 출하하는 사육여건 충족을 위해 농협에서 전량 입식, 사육해왔다”면서 “하지만 한우농가들이 전업·규모화되어 350~400두의 송아지를 한 곳에 입식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농가들이 많아진 만큼 국가 재산을 공정하게 처분하기 위해 입찰 방식을 도입하게 됐다”고 공매 배경을 설명했다.

당대검정 종료우의 입찰 방식 전환에 대해 일부에선 우량한 한우 송아지가 기업으로 귀속되거나 기업의 사육부문 진출 확대를 도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백여두가 넘는 송아지를 한꺼번에 낙찰 받기 위해선 농장의 사육규모는 물론 기업형 농가의 경우도 쉽사리 입찰에 참여하기 어려운 수준의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최근의 송아지 시세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농식품부는 기업자본이 당대검정 종료우를 전량 매입하는 사례를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에 있다.

정준구 사무관은 “당대검정우들은 25개월령부터 30개월령까지 1개월 간격으로 출하하고 도축성적을 공유해야 여건이어서 높은 인건비가 소요되는 대기업 사육영역에선 수익창출에 도움이 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판단한다”면서도 “하지만 한우산업과 농가의 정서적 측면을 고려해 기업자본에 당대검정우가 낙찰되지 않도록 가을 입찰부분부터는 기업의 참여를 제한하거나 입찰두수를 나누어 매각하는 등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우 당대검정종료우의 입찰 기간은 오는 4월 8일까지이며 최고가 방식으로 진행된다.

농협 한우개량사업소는 4월 5일 월요일 14시 사업소 1층 회의실에서 당대검정 종료우에 대한 입찰 설명회를 실시한다.

입찰 참가조건과 제출서류는 국가 및 공공기간공매 포털 시스템 ‘온비드(www.onbid.co.kr)’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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