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플라스틱 우유 포장용기를 재활용하여 도로 포장을 한 ‘우유병 도로’가 있다
중국에는 플라스틱 우유 포장용기를 재활용하여 도로 포장을 한 ‘우유병 도로’가 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1.04.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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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73, 4월26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로 금년도가 51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구의 날은 지난 1969년 미국 켈리포니아 앞 바다에서 있었던 기름 유출사고를 계기로 1970년부터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하고 행사를 개최한 것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매년 지구의 날 전후로 기후변화주간으로 정하여 무분별한 자원 남용 등에 따른 지구 환경의 위기를 인식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저탄소 생활화 행사의 일환으로 전국의 공공기관, 주요 건물들을 대상으로 10분간 소등을 하는 행사를 하기도 한다.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여러 가지 생활 실천 과제 중에 플라스틱 용품을 줄여서 쓰자는 운동이 있는데, 우리나라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8년 기준 323만톤으로 1인당 사용량이 세계 3위 수준이며, 최근 코로나 사태 이후 이러한 플라스틱 사용량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국내 유가공업체들도 최근 이러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1회용품 사용을 줄이며, 제품 포장에 쓰이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고 하고 있는데, 일부 유업체에서는 오는 2050년까지 전 제품에 플라스틱 사용을 없애는 것이 목표라고 발표한 바도 있다.

이렇게 유업체에서 많이 활용하는 우유 플라스틱 포장용기를 재활용하여 도로 포장용 아스팔트로 사용하여 ‘우유병 도로(Milk Bottle Road)’를 만들었다고 중국 최대 유업체가 발표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직원 3만여명에 세계 10대 유업체로 선정된 바 있는 멍유유업(Mengniu Dairy)은 최근 자사 최고 프리미엄 브랜드인 ‘빛나는 초원(Shiny Meadow)’ 우유에 쓰이는 플라스틱 포장용기 6천여개와 다른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상하이시에 위치한 동중국 과학기술대학(East China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구내 도로에 특수 아스팔트를 포장하였다고 발표하였다.

플라스틱 우유 포장용기는 일반적으로 재활용율은 높으나 폐기시 우유잔류물이 오염되어 일부 사용에 제약이 있어 왔는데, 이번에 프라스틱 처리전문업체의 제안으로 우유 포장용기를 활용하여 기존의 아스팔트보다 내구성이 좋은 특수 아스팔트(Polymer-Modified Asphalt)를 생산하여 처음으로 도로 포장에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번에 사용된 특수 아스팔트를 처리한 업체에 따르면 그동안 재활용이 안되는 플라스틱은 땅속에 묻거나 수로에 폐기하여 왔는데, 우유 포장용기를 활용한 아스팔트 포장이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향후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는 플라스틱을 새롭게 없앨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었으며, 기존에 쓰던 아스팔트보다 내구성이나 활용도가 높아 전체 아스팔트 생산량을 감축할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소비 절약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우유 프라스틱 용기를 활용해 특수 아스팔트를 제조한 업체는 그동안 인도네시아에서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폐기량을 오는 2025년까지 70%를 감축하는 사업을 지원하여왔으며, 최근에는 태국과 인도에서도 비슷한 플라스틱을 활용한 아스팔트 포장 개선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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