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후 평년값으로 보는 한반도 기후변화
새로운 기후 평년값으로 보는 한반도 기후변화
  • 김재민
  • 승인 2021.04.29 08:57
  • 호수 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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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기온 1980년대와 비교시 0.9℃ 상승... 심각한 수준
봄과 여름 각각 4일 길어지고, 겨울은 7일 짧아져
최고기온 변화 보다, 최저기온 상승이 두드러지게 관측

[팜인사이트=김재민] 

1991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0년 동안의 기온과 강수량 등을 평균한 새로운 기후 평년값(1991~2020)을 기상청이 발표했다.

기후 평년값은 세계기상기구(WMO)의 기준에 따라 10년 주기로 산출되는 기후의 기준값으로, 이전 평년값은 2011년에 발표한 1981년부터 2010년의 기후 평년값(이전 평년)이 사용됐으며, 우리나라는 1977년 첫 발표 이후 6번째 평년값을 발표하게 된다.

신 평년값과 구 평년값의 차이는 국내 기후변화의 정도를 살펴볼 수 있는 주요한 지표가 되며,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데이터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림 : 기상청
 그림 : 기상청

기상청의 신 기후 평년값(1991~2020)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2.8℃로 이전 평년값보다 0.3℃ 상승했으며, 10년 평균 기온으로 보면 1980년대보다 2010년대가 0.9℃ 상승했다. 전 세계 지구 기온상승이 산업화 이후 1℃인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최근 10년의 기온상승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전국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중부내륙지방의 기온이 더 크게 올랐다. 모든 월에서 기온상승이 나타났고 최고기온보다는 최저기온의 상승이 뚜렷했다.

대부분 주요 도시 기온은 이전 평년과 비교하여 0.3∼0.4℃ 정도 상승해, 전국 평균 기온의 변화폭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서울의 신 평년값은 12.8℃로 전국 평균과 같았으며, 그 외 제주는 16.2℃, 부산은 15.0℃로 다른 주요 도시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온에 따른 폭염과 열대야 현상은 각각 1.7일과 1.9일이 증가하였고, 한파일 수는 0.9일 감소하였는데, 이러한 현상은 최근 10년에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후변화로 계절 길이가 변화가 관측되었는데, 이전 평년보다 봄과 여름은 각각 4일 길어지면서 2~6일 빨라졌고 겨울은 7일 짧아졌다.

전국 연 강수량은 1,306.3㎜로 이전 평년(1,307.7㎜)과 비슷하였으나, 중부지방은 감소했지만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여름철 강수량이 710.9㎜로 연 강수량의 54%를 차지하며, 봄과 가을에 강수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 수온 역시 지속해서 상승하여 신 평년의 해양 수온이 이전 평년보다 높고(0.2~0.3℃), 우리나라 연근해와 동아시아 해역에서 유사하게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 주변 수온은 2010년 전후로 0.8℃ 상승하였고, 1월 수온 상승(1.4℃)이 연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발표하는 평년값은 기후변화 분석뿐만 아니라 방재, 토목과 건설, 농림수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준지표로 활용된다.

예로 방재 분야에서는 강수 강도에 따른 홍수나 가뭄 예측 및 그에 따른 방재 기술이나 장비 수요가 달라지고, 건설과 토목의 경우는 강수나 강설에 따른 건축물, 도로, 교량 등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농업에서는 논과 밭의 홍수 예방을 위한 배수로 기준, 농업용 저수지의 용수 확보 기준 등에 이 평년값이 활용된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기후 평년값은 종전과 달리 219개 시군단위로 제공(종전 73개)되어, 지자체의 기후변화 대응 역량이 향상되고 통계요소도 확대(83→92개)되어 분야별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기후 평년값은 각 지역의 기후를 고려한 △농작물이나 파종시기 선택 △홍수·가뭄 등 재해 예방을 위한 기준 정보 △에너지 공급 관리 등에 기후변화를 반영한 기준 정보로 활용될 수 있다.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통권 40호) 2021년 4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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