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도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내로 유지해야 기후재난 줄여
지구 온도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내로 유지해야 기후재난 줄여
  • 김재민
  • 승인 2021.04.28 11:41
  • 호수 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PCC, 1.5℃ 특별 보고서 어떤 내용 담고 있나

[팜인사이트=김재민]

2015년 파리협약은 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로 이내로 묶기로 하고, 온실가스 감축 경로 마련 든  관련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2℃ 이내로 묶어서는 기후재난을 막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면서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묶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IPCC는 1.5℃ 특별보고서 채택하기에 이른다.

IPCC는 인천에서 개최된 당사국 총회에서 '1.5℃ ' 특별보고서를 채택했다.

해수면 상승

이는 최근 10년(2006~2015년)에만 지구 평균온도가 0.87℃가 올라, 지금 같은 속도라면, 10년마다 0.2℃씩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2030~2052년 사이에 1.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100년 해수면 높이는 2.0℃ 상황에선 36~87㎝, 1.5℃ 상황에선 26~77㎝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10cm 차이로 인구 100만 명이 수몰 위 위험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는 빙하의 녹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해수면 상승 속도 또한 느려지면서 군소 도서 지역, 연안 저지대 사람들과 동식물들이 더 많은 적응할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생물 멸종 위험,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보고서에서는 육지 생물 종의 감소 및 멸종을 비롯한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에 대한 영향도 0.5℃ 차이로 줄어들 전망이다.

연구된 10만 5천 종의 생물 가운데 0.5℃ 차이로 곤충의 6%, 식물의 8%, 그리고 척추동물의 4%가 영향을 받지만, 2℃가 넘어가면 곤충의 18%, 식물의 16%, 척추동물의 8%가 멸종되거나 수가 급감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1.5℃ 상황에서도 지구 육지면적 6.5%, 지금과 다른 유형의 생태계로 바뀌지만, 2.0℃ 상황에선 생태계 뒤바뀌는 면적은 두 배인 13%가 바뀌게 되고 1℃ 이내에서는 4%가 바뀌는 걸로 예상된다.

고위도 지역 ‘영구 동토층’의 경우 0.5℃ 낮추는 것만으로도 150만~250만㎢가 녹는 것 막아내는 것으로 전망되었다.

 

1.5℃와 2.0℃, 0.5℃ 차이

당초 합의보다 상승 폭 불과 0.5℃ 낮추는 일이지만 차이는‘생태계의 존폐를 가를 만큼의 큰 차이를 나타낸다.

북극해 해빙이 여름에 모두 녹아 없어질 확률은 1.5℃ 하에서는 100년에 한 번 정도지만, 2℃에서는 10년에 한 번 높아 빙하는 사라지게 되며 복원도 불가능해진다.

해양 생태계, 어획량도 달라져 2.0℃ 상황에서는 연간 어업 수확량이 300만 톤 넘게 줄어들지만 1.5℃ 상황에선 감소 폭이 150톤으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다.

1.5℃ 상황에서 전 세계 산호의 70~90%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 상승 폭 2.0℃ 되면 99% 이상 산호는 거의 멸종하게 된다.

이러한 생태 환경 변화는 지역 간 불균형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농업이나 어업 의존도가 높은 공동체, 건조지역 및 군소 도서, 개발도상국, 사회 취약계층이 여기에 속하게 된다.

곡물 수확량감소, 가축의 생산성 하락, 물 부족, 유병률 및 사망률 상승 등이 2℃일 때보다 1.5℃일 때 경제적 상황이 그나마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0.5℃ 차이로 2050년까지 기후 관련 위험에 노출되는 인구, 빈곤 취약 인구 수억 명 감소하고, 물 부족 현상 겪는 인구 비율, 50%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구 온도 1.5℃ 제한을 위한 방안

지구 온도를 1.5℃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에너지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존 화석에너지의 수요를 감소시키고, 전력 생산에서 저탄소 화는 물론이고 소비 효율 또한 극대화 해야 한다. 2050년까지 전력의 70~85%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 하며, 석탄 등 화석연료 사실상 전력 생산 시장에서 퇴출해야 한다.

산업부문에서도 2010년 대비 75%~90%를 감축해야 하고, 수송 부문에서도 저탄소 에너지원 비율을 2050년까지 35~60%로 상승시켜야 한다.

보고서는 1.5℃ 달성을 위한 4가지 에너지 전환 시나리오를 제시하였다.

첫 번째 시나리오(P1)는 사회·경제·기술 전반의 혁신에 따른 효율화로 에너지 수요가 감소하면서 화석연료의 의존도는 큰 폭으로 낮아져 탄소 포집 저장 불필요한 수준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P2)는 에너지 인간 경제 등의 지속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저탄소 기술의 혁신이 일어나고 효율적인 토지 관리 등이 수반되는 수준이다. 약간의 탄소 포집 및 저장이 필요하다.

세 번째 시나리오(P3)는 전통적 방식의 사회, 기술 개발로 에너지 및 생산방식의 변화에 중점 하는 것으로 화석연료의 사용량도 어느 정도 유지되면서 재생에너지 비율도 어느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좀 더 많은 수준의 탄소 포집 및 저장이 필요하다.

네 번째 시나리오(P4)는 일시적인 온도 초과 상승을 용인하면서 1.5℃를 달성하는 시나리오로 다른 시나리오에 비해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서 상당한 수준의 탄소 포집 및 저장이 필요한 수준이다.

농업 분야와 연관 있는 바이오매스와 관련해 살펴보면 P1 시나리오는 바이오매스도 감소가 전망됐으나 P2에서 P4로 갈수록 바이오매스의 비중이 커지는 방향으로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

이는 토양의 효율적 이용과 남은 음식물의 양과 처리에 있어 어느 정도까지 효율화될 수 있을지에 따라 의존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P1~P3는 일시적인 온도 초과 상승이 없거나 낮은 수준에서 1.5℃를 달성한다는 시나리오지만 P4는 일시적인 온도 초과 상승이 있는 달성 시나리오로 더 많은 수준의 탄소 포집이 필요하다.

기술혁신으로 최고 수준의 효율을 달성한다는 P1 시나리오와 가장 비효율적인 P4 시나리오의 중간 수준에서 인류가 온실가스를 줄여 내지 않을까 희망 섞인 전망해본다.

2℃에서 1.5℃로 온도를 제한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감축에 투여되는 비용은 3~4배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5~2050년까지 에너지 부문 투자 규모는 연간 9,000억 달러로 한화로 1,012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저탄소 기술과 에너지 효율화에 투자금액은 5배가 증가하고, 에너지 공급 시스템 전환을 위해 2016~2035년까지 연간 2.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여, 글로벌 GDP의 2.5%에 해당하는 액수다.

 

시사점

이 특별 보고서는 2℃ 상승과 1.5℃ 상승 시 벌어질 차이를 분명하게 있음을 강조하였다.

이는 인간 활동으로 인한 전 지구적 평균 기온 상승을 1.5℃로 억제하지 않으면 지구의 파국을 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 지구적 대응이 필요하며, 각국 정부의 정책, 기술혁신 속도, 그리고 목표 의식을 함께 공유하지 못하면 다가올 파국을 막아낼 수 없다.

다행스럽게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이 파리협정 탈퇴 등으로 흐트러졌던 추진 동력은 바이든 행정부 취임 이후 다시 추진력을 찾아가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전 지구적 노력은 모든 나라가 참여하기로 한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산업 분야가 또한 참여해야 한다.

우리 농업의 온실가스 배출기여도는 2.8%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감축 노력에 있어 농업·농촌 또한 함께해야 한다.

다만 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매스 등 대부분의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가 농촌지역에 설치되어야 하는 상황을 생각한다면, 농업농촌의 역할은 좀 더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우리 농업계도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노력과 함께 현재 극심한 갈등으로 그 의미가 퇴색해 버린 농촌에 설치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재평가와 도입 방법에 있어 혁신이 필요하다.

농업, 농촌, 농민을 배려하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통권 40호) 2021년 4월호 기사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