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곡물기업이 미국에서 소 기름을 활용하여 트럭용 디젤유를 본격 생산한다
세계 최대 곡물기업이 미국에서 소 기름을 활용하여 트럭용 디젤유를 본격 생산한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1.04.28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74, 4월28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일반적으로 소 한마리를 도축하면 지육 외에 머리나 우족, 내장, 혈액, 우지등은 부산물로 처리되어 별도의 유통경로로 판매된다. 통상 700kg 체중의 소를 도축하면 정육으로 42%내외인 290kg, 사골, 잡뼈등 뼈가 11%인 80kg, 내장이 10% 수준인 70kg, 혈액이 8%인 56kg, 이외 가죽, 기타 부산물이 22% 내외인 154kg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에 소의 기름인 우지는 축산물 가공기준 및 성분규격에는 원료우지와 식용우지로 나누고 있으며, 식품공전에서는 우지를 소의 지방조직으로부터 100% 채취한 기름이며 식용에 적합하도록 처리한 것으로, 고유의 성상, 비중, 산가, 요오드가, 산화 방지제등에 대한 규정을 두고 있다. 이러한 우지는 각종 쇼트닝 기름, 마가린, 제과용등 식용으로 쓰이는 용도외에 산업용으로 비누, 세제, 계면 활성제, 환원알코올 원료는 물론 사료 첨가제등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같은 우지를 활용하여 미국내 41개주에서 510여개의 트럭 주유소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러브 트래블 스탑(Love's Travel Stops)사가 세계 최대 곡물 메이저 중에 하나인 카길(Cargill)사와 합작으로 친환경 디젤유를 생산하여 오는 2023년부터 본격 시판한다고 발표하였다. 양사가 절반씩 투자하는 방식으로 설립되는 회사는 우선 생산시설을 미국 네브라스카(Nebraska)에 세울 예정인데, 연간 우지를 활용하여 30만톤의 디젤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생산시설에서 처리하는 디젤유는 화학적으로 기존의 디젤유와 거의 같으면서도 탄소 배출량이 적고, 연소 속도가 빨라 트럭에 출력을 높여, 유지 관리비가 적게 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에 양사가 우지 디젤유 생산시설을 투자하는 배경에는 최근 미국내 디젤 픽업트럭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으나 환경 규제강화로 장착된 트럭 배기량 감축 장치를 훼손하는 운전자들이 많아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사례가 빈발한 점과 무관치 않다며, 이번에 생산되는 친환경 디젤유는 종전에 패스트 푸드점에서 튀김용으로 쓰다가 남은 식용유로 제조하는 바이오디젤유와는 전혀 다른 품질의 디젤유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도축장에서 랜더링(rendering) 처리된 우지를 공급하는 카길사는 1865년에 설립된 가족회사로 직원이 15만5천명이며, 전 세계 70여개국 1천400여개소 이상의 사업장을 가진 세계 3대 곡물 메이져 기업으로, 곡물은 물론 사료, 축산물 계열화, 비료, 건강식품, 바이오산업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연간 매출액은 1천1460억달러에 달하며, 전 세계 125개국과 거래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